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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쾌한 입씨름. 프로농구 미디어데이에서 빠질 수 없는 '단골메뉴'다. 올해도 그랬다. 10개 구단 사령탑, 대표 선수들이 코트 밖에서도 뛰어난 재치를 선보였다. 유재학 울산 모비스 감독은 솔직한 답변으로 주목받았다. '특급 신인' 이종현(모비스)은 '두목곰' 이승현(고양 오리온)에게 당찬 도전장을 던졌다. 안양 KGC 양희종도 "안드레 에밋(전주 KCC)에게 영혼까지 털렸다"는 멘트를 날려 웃음을 선사했다.
이승현은 후배의 '도발'이 귀엽다는 반응이다. 오리온 대표 선수로 참가한 그는 "어제 낮잠을 자고 있는데 저런 얘기를 해 당황스러웠다. 부상부터 나아야 되지 않나 싶다"며 "이번 시즌 챔피언 결정전에서 모비스와 맞붙고 싶다. 왜 두목인지, (이)종현이에게 보여주겠다. 키는 내가 작지만 제대로 가르쳐주겠다"고 여유있게 웃어 넘겼다.
패기로 똘똘 뭉친 건 이종현 만이 아니다. 전체 2순위 최준용(서울 SK) 3순위 강상재(인천 전자랜드)도 원대한 포부를 밝혔다. 최준용은 "우리 셋 중에 내가 가장 잘 생겼다. 강상재는 잘 생겨보이기 위해 교정까지 했다"고 절친들을 자극한 뒤 "신인왕 욕심이 없다면 거짓말이다. 빨리 팀에 적응하겠다. 최대한 집중해 필요한 선수가 되겠다. 그렇게 하면 신인왕도 따라올 것이다"고 말했다. 강상재도 "프로에 와 긴장도 되고 설레기도 한다. 우리 팀이 챔프전에 갈 수 있도록 도움이 되겠다"면서 "그동안 상을 받아본 적이 없다. 이번 시즌에는 신인왕 목표로 열심히 해보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