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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기대 안했었는데, 요즘 농구 볼 맛이 난다."
그런 가운데 눈에 띄는 것이 바로 고득점 경기 속출이다. 툭하면 100득점 경기가 나오고, 90점대 경기도 수두룩하다. 한 팀이 100점 넘게 득점하며 승리한 게임이 벌써 3경기다. 25일 서울 삼성 썬더스는 114대91로 안양 KGC를 물리쳤다. 이뿐 아니다. 100점에는 못미쳤지만 26일 원주 동부 프로미가 창원 LG 세이커스를 상대로 98점, 27일 고양 오리온 오리온스가 부산 kt 소닉붐을 상대로 99점을 넣으며 이겼다. 양팀 모두 80점 미만 점수를 기록한 경기는 단 3경기 뿐이다. 지난 시즌 기록을 살펴보면 1월 전체 경기에서 100점 넘게 득점이 나온 경기는 2경기, 2월은 3경기였다. 100점은 제쳐두고, 60점대 저득점 경기들이 속출했다. 이와 비교해봐도 최근 고득점 페이스가 확실히 눈에 띈다.
점수만 많이 난다고 좋은 건 절대 아니다. 하지만 많은 득점 속 경기 내용들도 흥미롭다. 매경기 플레이오프를 보는 듯한 접전이 벌어지고 있다. 오리온 오데리언 바셋, SK 테리코 화이트, 삼성 마이클 크레익, LG 마이클 이페브라 등 개성 넘치는 단신 외국인 선수들의 가세도 볼거리다. 최준용(SK) 강상재(전자랜드) 신인 선수들의 등장, 그리고 김태술(삼성) 박찬희(전자랜드) 등 사연 많은 스타들의 이적 후 맹활약 등 스토리텔링도 좋아졌다.
시작이 반이라는 말이 있다. 일단 이번 시즌 프로농구가 스타트를 잘 끊었다. 하지만 안심해서는 안된다. 이 긴장감을 끊가지 놓으면 안된다. 지금 모습을 잘 유지하면 농구 인기를 되살리 불씨가 살아날 수 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