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응답한 3점슛 10방, 삼성 KCC에 완승

기사입력 2016-11-08 20:42


2016-2017 프로농구 삼성과 전자랜드의 경기가 4일 오후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렸다. 4쿼터 3점슛을 성공시킨 삼성 김태술이 환호하고 있다.
잠실실내체=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6.11.06.

"3점슛 시도가 너무 적다."

잘 나가는 삼성 썬더스이지만 고민이 없는 건 아니다. 이상민 삼성 감독도 "아직 강 팀은 아니다"고 했다. 이 감독은 8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KCC 프로농구 전주 KCC와의 원정 경기에 앞서 "선수들이 좀 더 자신감을 갖고 경기를 했으면 한다"고 했다. "내가 현역 때는 10~15점 지고 있어도 패한다는 생각을 안 했다. 언제든 뒤집을 수 있다는 생각을 선수끼리 공유했다. 우리 팀은 이런 부분이 부족하다. 특히 3점슛을 좀더 과감히 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었다.

이 감독은 "경기 분위기를 바꾸는 건 결국 3점슛"이라고 했다. 따라가든지, 도망가든지 3점슛이 늘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는 얘기다. 그는 "선수들이 비시즌 슈팅 연습을 많이 했는데, 시도 자체가 적다. 성공 여부를 떠나 외곽에서 자주 던져줘야 골밑 쪽에서도 원활한 플레이가 가능하다. 과감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삼성은 전날까지 소화한 6경기에서 3점슛 시도가 98번, 성공률은 30.6%(30/98)다. 경기당 평균 3점슛 개수는 10개 구단 중 꼴찌, 성공률은 7위다. 이 감독은 "KCC가 부상 선수가 많지만 방심해선 안 된다. 오늘만큼은 과감히 던졌으면 좋겠다"며 "이 부분을 선수들에게도 확실히 주지시켰다"고 했다.

그래서일까. 삼성이 앞선 경기와 달랐다. 무려 10개의 3점슛을 폭발하며 **대**으로 KCC에 완승을 거뒀다. 파죽의 4연승. 6승1패로 이날 경기가 없던 고양 오리온(5승1패)를 제치고 단독 선두가 됐다. 원정 5연패에서도 벗어났다. 김태술은 트레이드 이후 처음 친정팀을 상대로 24분20초를 뛰며 9득점 4어시스트, 2리바운드를 잡으며 활약했다.

반면 '부상 군단' KCC는 안드레 에밋(가래톳), 하승진(왼 발목), 전태풍(왼 팔꿈치)의 공백을 메우지 못하고 무너졌다. 경기 초반부터 나온 실책이 아쉬웠다. 경기를 풀어나갈 해결사가 없었다.

일찌감치 승부가 갈렸다. 삼성은 1쿼터 5분25초 동안 KCC를 무득점으로 묶고 13점을 몰아넣으며 기선을 제압했다. 김태술이 첫 공격에서 레이업슛을 올려 놓았다. 이어서는 라틀리트, 이관희, 문태영, 김준일이 차례로 득점에 가담했다. KCC는 포인트가드 이현민을 벤치에 앉혀둔 채 김민구-신명호로 앞선을 구축했으나 볼배급이 원활하지 않았다. 1쿼터 종료 4분35초 전이 돼서야 외국인 선수에릭 와이즈가 자유투 1개를 팀의 첫 득점을 올렸다.

1쿼터를 20-8로 앞선 삼성은 점수를 더 벌렸다. 이상민 감독이 강조한 3점슛이 잇따라 림을 가르며 단 한 번도 주도권을 내주지 않았다. 외곽 플레이를 주도한 건 문태영과 이관희다. 문태영은 2쿼터 2개, 3쿼터 1개를 시도해 모두 성공했다. 이관희는 경기 종료까지 5개 던져 3개를 넣었다. 삼성은 이들 외에도 이동엽이 2개, 김태술과 주희정이 1개의 3점슛을 기록했다. 이 감독의 말대로 외곽이 터지니 골밑과 속공, 패턴 플레이가 수월했다.

KCC는 두 명의 외국인 선수 리오 라이온스와 에릭 와이즈가 각각 26득점, 14득점으로 분전했으나 토종 선수들의 득점 지원이 없었다. 김지후가 12득점, 송교창이 8득점을 올렸으나 꾸준함은 부족했다.

전주=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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