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화이트 '몰빵농구' 안해도 충분히 잘하네

기사입력 2016-11-16 20:49


2016-2017 프로농구 서울SK와 울산모비스의 경기가 16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렸다. SK 김선형이 모비스 함지훈의 수비사이로 슛을시도하고 있다.
잠실=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6.11.16/

테리코 화이트 '몰빵 농구' 없이 서울 SK 나이츠가 승리했다. SK가 더 강해질 수 있는 팀이라는 것을 보여준 경기였다.

SK는 16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울산 모비스 피버스와의 경기에서 선수들의 고른 활약을 앞세워 76대66로 승리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3승5패로 공동 7위를 달리던 양팀이었는데, 이날 경기 결과에 따라 SK는 공동 6위로 올라섰고 모비스는 7위 자리에 그대로 머물렀다.

SK는 1라운드 동안 화이트의 팀으로 대변돼왔다. 주포 화이트의 경기력에 따라 팀 승패가 갈렸다. 또, 화이트 혼자 많이 득점을 한다고 해도 나머지 선수들이 침묵하며 패하는 경기도 있었다. 화이트의 득점력이 대단하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인데, 화이트에게 너무 많은 공격이 몰리는 것도 사실이었다.

하지만 이날 경기 화이트는 6득점에 그쳤다. 21분18초 출전에 그쳤다. 3쿼터 중반부터는 아예 코트에 나서지 못했다. 문경은 감독은 "경기 막판에는 상대 높이가 낮아도, 득점력이 확실한 화이트를 쉽게 뺄 수 없다"고 얘기했는데, 이날 경기는 컨디션이 좋은 심스를 확실히 밀어주는 새로운 선택을 했다.

1쿠터 초반에는 화이트의 득점력이 역시 좋았다. 하지만 이날 경기 유독 외곽슛이 말을 듣지 않았다. 그 사이 코트니 심스가 맹활약했다. 심스는 1쿼터 불꽃같은 활약을 한 후 2쿼터부터 집중력이 급격히 떨어지기 시작한 상대 센터 찰스 로드를 상대로 압도적인 공격-수비 능력을 선보였다. 2쿼터에만 12득점 포함, 전반 16득점을 했다. 수비에서도 로드와의 힘싸움에서 밀리지 않았다. 심스는 2쿼터 뿐 아니라 후반에도 중요할 때마다 골밑 득점을 성공시키며 이날의 영웅이 됐다. 심스는 소위 말하는 '인생 경기'를 하며 경기 전 "오늘 심스가 잘할 것"이라는 예언을 했던 문 감독의 기를 확실히 살려줬다.

3쿼터는 김선형과 최준용의 쿼터였다. 3쿼터 초반 김선형이 상대 지역방어를 격파하는 3점과 돌파, 그리고 속공 덩크까지 꽂으며 5분 동안 무려 9득점했다. 3쿼터 중후반에는 최준용이 날았다. 3쿼터에만 김선형과 같은 9점을 몰아치며 앞서는 점수차를 완전히 벌려놨다.

4쿼터는 편안했다. 모비스가 조금 따라붙으려 하자 김선형이 추격에 찬물을 끼얹는 3점 2방과 돌파 레이업슛을 성공시켰다. 4쿼터는 SK가 김선형의 원맨쇼를 보는 재미를 홈팬들에게 선사했다.

심스 24득점 23리바운드, 김선형 21득점 8리바운드 4어시스트, 최준용 10득점 5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변기훈 8득점, 김민수 7득점도 있었다. 이렇게 주전 선수들이 고르게 활약해주니 농구가 훨씬 매끄러웠다.


잠실학생=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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