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승균 감독 "에밋 오면 4쿼터 조금 안정될 것으로 기대"

기사입력 2016-11-20 18:36


추승균 KCC 감독. 사진제공=KBL

잘 싸웠다. 그러나 이번에도 승리를 따내지 못했다.

전주 KCC는 20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KCC 프로농구 고양 오리온과의 경기에서 72대83으로 패했다. 리오 라이온스가 22득점 12리바운드, 이현민이 17득점 6어시스트로 맹활약했으나 4쿼터를 버티지 못했다. 2승10패. 1승이 쉽지 않다.

객관적인 전력상 오리온의 우세가 예상됐지만 시소 게임이었다. 오리온은 1쿼터 한 때 9점까지 앞섰으나 크게 치고 나가진 못했다. 헤인즈의 발이 무거웠고, KCC가 집요하게 따라붙었다. 특히 2013~2014시즌부터 3시즌 동안 오리온 유니폼을 입은 이현민을 막지 못했다. 이현민은 패스 줄 곳이 마땅치 않자 적극적으로 슛을 던지며 득점을 쌓았다. 1,2쿼터는 37-32 오리온의 리드.

3쿼터 흐름도 비슷했다. 오리온은 헤인즈가 주춤하며 베테랑 김동욱이 해결사 역할을 맡았다. 10분을 모두 뛰며 9득점, 어시스트와 스틸도 1개씩 기록했다. 이에 맞선 KCC에는 이현민이 있었다. 3쿼터에만 7득점 3어시스트로 맹활약했다. 이 과정에서 2개의 실책이 나왔다. 하지만 어쩔 수 없는 부분이었다. 동료들이 원활하게 움직이지 못해 무리하게 공을 소유할 수밖에 없었다. 3쿼터까지 56-54 오리온의 근소한 리드.

팽팽하던 흐름은 4쿼터 완전히 깨졌다. 잘 싸우던 KCC가 실책을 쏟아내면서다. KCC는 경기 종료 5분여를 남기고 무너지기 시작했다. 5분7초 전 더블 팀에 몰린 라이온스가 몰리자 패스 미스를 했다. 라이온스는 다음 공격에서도 또 실책을 저질렀다. 이후 4분41초 전 송교창이 실책 퍼레이드에 동참했다. 선수들은 승부처가 되자 다들 급했다..

오리온은 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잠잠하던 헤인즈가 폭발했다. 그는 라이온스가 4반칙에 몰리자 적극적으로 골밑을 공략하는 확률 높은 농구를 했다. 4쿼터에만 16점을 몰아 넣었다. 여기에 문태종과 정재홍은 상대의 기를 꺾는 3점슛 한 방씩을 터뜨렸다. 결국 경기 종료 4분10초전 오리온과 KCC의 점수는 75-61. 14점 차로 벌어졌다.

추승균 감독은 경기 후 "한, 두 골이 문제다. 수비는 준비한대로 잘 됐는데 4쿼터 시작과 동시에 첫 슛을 얻어맞고 힘든 경기를 했다"며 "사소한 것 하나 하나 때문에 계속 끌려가는 경기를 한다. 선수들이 위축된 것 같고, 다들 어리기 때문에 그런 것 같고. 팀 분위기를 잘 추스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다음 경기부터 에밋이 뛸 수 있다. 당장 40분은 소화할 수 없지만 4쿼터 어이없는 실수는 줄어들 것으로 기대한다"며 "에밋이 연습 게임 때 동료들과 맞춰봤다. 에밋이 들어오면 상대가 긴장하는 부분이 있어 분명 우리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전주실내체=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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