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서 돌아온 양지희. 역시 베테랑이었다.

기사입력 2016-11-21 01:15


우리은행 양지희가 20일 KDB생명과의 경기에서 슛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제공=WKBL

우리은행 위비의 센터 양지희(32·1m85)가 부상에서 돌아오자 마자 베테랑다운 플레이로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우리은행은 20일 구리시체육관에서열린 삼성생명 2016∼2017 여자프로농구 2라운드 KDB생명 위너스와의 원정경기서 접전끝에 70대67로 승리해 이번시즌 전승(7승) 행진을 계속했다. 리딩가드인 이은혜가 경기 초반 왼쪽 발목부상으로 빠지면서 공격과 수비 모두 헝클어졌고, KDB생명에게 3점슛을 무려 11개나 내주면서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경기 막판 집중력으로 3점차의 승리를 거뒀다.

특히 이날은 20점을 넣은 임영희와 함께 부상에서 돌아온 양지희의 활약이 돋보였다. 허리와 무릎 부상으로 1라운드 전경기에 결장했던 양지희는 첫 출전이었던지난 16일 KB스타즈전에서 약 12분을 뛰며 컨디션 조절을 했는데 이날은 거의 두배에 가까운 22분30초를 소화하며 10득점 2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특히 4쿼터에 골밑슛 1개와 자유투 4개를 모두 성공시키면서 팀이 위기에 있을 때 구세주 역할을 했다. 골밑에 키가 큰 양지희와 존쿠엘 존스가 버티니 인사이드에서 많은 점수를 뽑아 3점슛의 난조에도 승리할 수 있었던 것.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은 "(양)지희 같은 경우 출전 시간을 조절해줬어야 했는데 팀이 어렵다보니 4쿼터를 모두 뛰게했다"며 안타까움을 보이기도 했다. 아직은 많은 시간을 뛸 정도의 몸상태까지 오지 않았다는 뜻.

하지만 양지희는 경기후 "게임 때는 통증이 안느껴진다. 지금 많이 좋아진 상태인데 그래도 스스로 조절을 해야할 단계다. 신나서 뛰면 다음날 무릎이 아프다. 감독님도 스스로 조절을 하라고 하셨다"라면서 "첫 경기 때는 감독님이 다칠 수 있으니 공격은 하지말고 수비와 리바운드만 하라고 하셨는데 시계추처럼 왔다갔다만 하니 오히려 컨디션이 올라오지 않았다. 그래서 공격을 하겠다고 하고 했는데 그래서 경기감각이 빨리 올라온 것 같다. 그래서 오늘 경기도 하던 대로했다"며 웃었다.

앞으로도 양지희의 활약이 중요할 듯. 우리은행은 이날 리딩가드 이은혜가 1쿼터 초반 왼쪽 발목 부상으로 빠지면서 앞으로의 경기에도 타격이 예상된다. 이날도 이은혜가 빠지자 박혜진이 리딩가드를 맡으면서 공격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았다. 임영희는 "은혜가 리딩을 보면 나와 혜진이가 양쪽에서 공격을 하면서 흐름이 원활하게 되는데 아무래도 혜진이가 리딩을 하니 공격에 치중할 수 없게 돼 어려움이 있었다"면서 "은혜가 회복속도가 빨라 빨리 돌아올 것으로 믿는다. 그동안 (양)지희가 골밑에서 역할을 해줄 것"이라고 했다.

우리은행은 이은혜의 부상이란 악재를 맞았다. 하지만 돌아온 베테랑 양지희가 있어 안심이 된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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