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kt-SK 통신 라이벌, 외인 영입 둘러싼 촌극

기사입력 2016-11-28 18:46


2016-2017 프로농구 서울삼성과 창원LG의 경기가 20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렸다. LG 리틀이 삼성 문태영의 수비사이로 패스를 시도하고 있다.
잠실=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6.11.20/

대체 외국인 선수 1명을 놓고 LG-kt-SK 통신 3사가 웃지 못할 영입 전쟁을 펼쳤다. 결국 마리오 리틀을 차지한 팀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SK였다.

서울 SK 나이츠는 28일 한국농구연맹(KBL)에 리틀 영입에 대한 가승인 신청을 했다. 단신 외국인 선수 테리코 화이트가 무릎이 좋지 않아 부상 진단 기간 동안 대체 선수로 활용하기 위해서다. 아직 화이트가 검진을 받지 않았는데, 일단 기타 사유로 가승인 신청을 하고 추후 검진 결과가 나오면 진단 기간에 맞게 리틀과 계약을 하면 된다. 가승인 우선권이 있는 팀들에게는 7일의 시간이 있다.

사연이 복잡하게 얽혀 결국 SK까지 왔다. 리틀은 27일까지 창원 LG 세이커스 선수였다. LG는 마이클 이페브라가 발목 부상을 당해 일시 대체 선수로 리틀을 영입했다. 이페브라의 부상 공시 기간은 27일까지였다. 부산 kt 소닉붐이 27일을 기다리고 있었다. kt는 시즌 개막부터 단신 외국인 선수 래리 고든 때문에 골치가 아팠다. 팀에 융합하려 애쓰고 성실했지만, 해결 능력이 부족했다. 사실 kt는 고든을 데려올 때 해결사 역할을 기대한 게 아니었다. 그러나 드래프트 전체 1순위 선수 크리스 다니엘스가 부상으로 낙마했다. 여기에 주포 조성민까지 쓰러졌다. 다니엘스-조성민 '원투펀치'에 성실한 고든이 조력자 역할을 해주기 기대했는데, 선수들의 줄부상으로 모든 게 꼬여버렸다. 최근에는 대체 외국인 센터 허버트 힐까지 종아리 근육이 파열됐다. 이 때문에 kt는 더욱 득점력 있는 새 단신 외국인 카드가 필요했다. 이 때 눈에 들어온 선수가 창원 LG에서 뛰고 있는 리틀이었다. 이페브라가 LG에 복귀하면 kt는 한국농구에 적응했고, 외곽 폭발력을 갖고있는 리틀을 데려오려했다.

그런데 변수가 있었다. 발목부상으로 전치 2주 진단을 받았던 이페브라의 부상 회복이 더뎌진 것. 여기에 LG는 기대 이상의 활약을 보여준 리틀을 계속해서 잡아두고 싶었다. 이페브라가 재검진을 받으면 최소 2~3주 추가 진단이 나올 가능성이 크기에, LG는 부랴부랴 리틀과 계약 연장을 추진하기로 마음먹었다. kt의 행보가 걸렸지만, 지난 정규시즌 순위에서 LG가 8위, kt가 7위였기에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었다. 28일 같이 가승인 신청을 해도 규정상 지난 정규시즌 순위 역순으로 우선권이 발생하기 때문이었다. 이에 kt 조동현 감독은 27일 안양 KGC전을 앞두고 "LG의 결정을 봐야 한다"며 리틀 영입에 대해 조심스러운 입장을 나타냈다.

그런데 갑자기 생각지도 못하던 SK가 나타났다. SK는 주포 화이트가 최근 무릎 통증을 호소해 골머리를 앓고 있었다. LG와 kt의 영입전을 지켜보다 27일 밤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 차라리 화이트를 2~3주 푹 쉬게 두고 리틀을 활용하자는 것이었다. 제도적으로 문제될 게 없었다. SK는 지난 시즌 7, 8위를 기록한 두 팀보다 아래인 9위였다. 가승인 신청을 하면 우선권을 가질 수 있었다. SK 문경은 감독은 28일 오전 LG 김 진 감독에게 전화를 걸어 양해를 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LG는 지나치게 머리를 쓰다 SK에 당한 꼴이 됐다. 울산 모비스 피버스의 사례를 보자. 모비스 역시 대체 선수로 들여온 마커스 블레이클리의 연장 계약을 놓고 고심했다. 블레이클리는 26일이 부상 공시 만료였는데, 원래 데리고 있던 네이트 밀러의 부상이 잘 회복되지 않자 일찌감치 연장 계약을 신청했다. 부상 선수 추가 진단시, 이전 진단 종료일 이후 첫 경기에서는 부상 선수 및 교체 선수 모두 출전이 불가능하다. 따라서 돌아오는 2일 인천 전자랜드 엘리펀츠전에는 블레이클리의 출전이 불허된다. 그럼에도 지난 시즌 성적이 좋았던 모비스는 다른 팀이 블레이클리를 채갈까 걱정한 끝에, 1경기 페널티를 감수하더라도 블레이클리를 지키겠다는 전략적 선택을 했다. LG는 반대로 kt만 신경을 쓰고 있었다. 그래서 연장 계약을 하지 않고, 부상 공시 기간 만료 후 다시 가승인을 신청하려 했다. 그러면 리틀이 30일 열릴 KGC와의 경기에 뛸 수 있었다. 그런데 이게 웬일. 갑자기 SK가 나타났다.

정황상 LG는 당장 이페브라의 공백을 메울 새 외인을 영입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kt는 당장은 고든을 계속 안고갈 수밖에 없게 됐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