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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 막을 이유는 또 무엇이겠나." 임근배 감독은 자신감을 불어넣었다. 그 결과 고아라가 웃었다.
김단비 봉쇄에는 고아라가 있었다. 삼성생명은 이날 고아라를 중심으로 스위치 디펜스를 꾸렸고, 그 결과 김단비는 2쿼터부터 공격이 막혔다. 김단비가 주춤하자 신한은행의 추격도 거기서 멈췄다. 또 4쿼터 후반 5반칙 퇴장까지 유도해내며 분위기를 가져왔다.
경기가 끝나고, 삼성생명 임근배 감독은 수비에 전반적으로 만족감을 드러냈다. "원했던 수비의 80% 정도는 한 것 같다"며 웃었다.
1라운드 패배로 마음이 무거웠던 고아라도 비로소 웃었다. 고아라는 "1라운드 맞대결 때 단비가 너무 잘해서 우리가 졌다. 그 빌미를 내가 제공했던 것 같다. 오늘은 '김단비만 잡자'는 생각으로 뛰었더니 잘됐다. 다른 선수들이 많이 도와줘서 더 잘 막을 수 있었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이날 40분 풀타임을 뛴 고아라는 올해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내고 있다. 득점(8.90) 리바운드(5.80) 스틸(1.60) 등 기록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 상승세가 보인다. 임근배 감독 부임 이후 출전 기회를 더 많이 잡으면서 자신의 역할을 가감 없이 펼치고 있다. 아직 기복이 심하다는 약점이 있으나 이 역시 자신감과 함께 떨쳐내는 중이다.
때마침 28일 신한은행전으로 프로 데뷔 후 통산 300경기 출전 금자탑을 달성했다. 고아라는 "벌써 10년 차가 됐다. 힘들게, 정말 힘들게 여기까지 왔는데 앞으로 더 열심히 하겠다. 500경기 이상 출전한 언니들처럼 열심히 해서 그렇게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밝게 웃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