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영삼-강상재 35점 전자랜드, 오리온 10연패 탈출

기사입력 2016-11-30 20:56


30일 인천삼산체육관에서 프로농구 인천 전자랜드와 고양 오리온스의 경기가 열렸다. 전자랜드 강상재가 오리온스 수비를 제치며 레이업슛을 성공시키고 있다. 인천=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6.11.30

홈팀 선수 대기실에서 취재진을 맞은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의 얼굴은 비장해 보였다.

상대 전적 10연패중인 오리온과의 맞대결을 앞두고 있던 유 감독은 "중요하지 않은 경기는 없다"면서도 "오늘 11(연패)이 되면 12라는 말도 나올텐데, 안나오게 해야 한다"며 각오를 밝혔다. 선두를 꾸준히 달리고 있는 오리온는 역시 전자랜드에게 부담스러운 상대. 유 감독은 "우리 농구를 해야 한다. 기술적으로 오리온스를 이길 수는 없다. 약속된 플레이를 얼마나 잘 해주느냐가 중요하다"며 수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더구나 이날 전자랜드 구단주인 홍봉철 회장이 모처럼 경기장을 찾았다. 유 감독은 "항상 관심을 가져주시고 체육관을 찾아주시면 감사한 일"이라고 했다.

경기는 예상대로 접전으로 시작됐다. 오리온은 에이스 애런 헤인즈 대신 오데리언 바셋을 선발로 내세워 시작부터 기선 제압에 나섰다. 쿼터 초반 2-6으로 앞선 상황. 전자랜드는 타이트한 개인방어로 오리온의 공격을 차단하면서 분위기를 잡았다. 제임스 켈리와 강상재의 득점으로 9-9 동점을 만든 전자랜드는 쿼터 4분26초부터 8분33초까지 4분여간 오리온을 무득점으로 묶었다. 그 사이 수비 리바운드와 켈리의 꾸준한 득점으로 점수차를 벌린 뒤 강상재의 3점슛과 골밑슛을 앞세워 22-16로 1쿼터를 마쳤다.

2쿼터 초반 오리온은 문태종의 3점포를 시작으로 벼락 공격을 이어갔다. 압도적인 리바운드 우세를 바탕으로 헤인즈와 김동욱의 미들슛까지 터졌다. 오리온은 쿼터 중반 27-25로 전세를 뒤집었다. 그러나 전자랜드는 다시 수비 조직력을 찾은 뒤 정영삼과 강상재의 연속 3점슛으로 31-29로 재역전했다. 쿼터 종료 1분53초를 남기고는 협력 수비로 헤인즈의 돌파를 막은 뒤 커스버트 빅터가 속공을 성공시켰다. 전자랜드는 40-37로 전반을 앞섰다.

전자랜드는 3쿼터 초반 지역방어로 맞서다 이승현에게 3점포를 내주는 등 48-48까지 동점을 허용했다. 그러나 쿼터 4분 즈음 개인방어로 바꾸면서 공격 기회를 늘려갔다. 쿼터 4분31초 빅터가 3점포를 터뜨렸고, 정효근이 속공을 성공시켜 53-48로 다시 리드를 잡았다. 정영삼의 재치있는 골밑슛에 이어 켈리의 공격 리바운드에 이은 득점으로 쿼터 2분22초에는 57-50으로 앞섰다. 김지완과 켈리가 오리온의 개인방어를 뚫고 연속득점을 올렸고, 쿼터 종료 직전 김지완의 패스를 받은 켈리가 앨리웁 덩크를 꽂아 63-57로 점수차를 벌렸다.

4쿼터 초반 65-62로 쫓기던 전자랜드는 켈리의 골밑슛으로 5점차로 벌린 뒤 이어진 수비서 강상재의 리바운드에 이어 정영삼이 3점포를 터뜨려 70-62로 달아났다. 쿼터 3분43초에는 강상재의 3점포가 터졌고, 켈리와 김지완이 연속 속공을 성공시키며 79-64로 도망갔다. 오리온이 쿼터 중반 전자랜드의 잇달은 턴오버를 틈타 추격전을 펼쳐 77-79까지 따라붙었으나, 전자랜드는 경기 종료 1분49초를 남기고 정영삼의 3점슛으로 승기를 잡은 뒤 쿼터 막판 정효근의 골밑슛으로 쐐기를 박았다.

전자랜드가 오리온전 10연패의 사슬을 끊었다. 전자랜드는 30일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KCC 프로농구 홈게임에서 끈끈한 수비를 앞세워 88대81로 승리했다. 전자랜드의 오리온전 승리는 2014년 12월 13일 이후 처음이다. 전자랜드는 8승6패를 마크, 5위를 지켰다. 정영삼은 3점슛 4개를 포함해 18득점, 신인 강상재는 17득점을 올리며 승리를 이끌었다.

안양에서 열린 경기에서는 홈팀 KGC가 LG를 80대75로 물리치고 6연승을 달리며 10승4패로 단독 3위로 올라섰다.
안양=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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