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능성을 본 SK의 3가드 시스템.

기사입력 2016-12-15 10:51


SK 김선형이 14일 LG전서 동료에게 패스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KBL

SK 나이츠는 '슈퍼 루키' 최준용이 부상으로 빠지면서 위기를 맞고 있다. 그동안 팀의 활력소가 돼준 최준용이었고, 스피드를 갖춘 포워드로서 팀에 큰 기여를 했었다.

최준용이 빠지면서 누가 그자리를 메우느냐가 SK로선 고민이 될 수밖에 없었다. 14일 창원에서 열린 2016∼2017 KCC 프로농구 LG 세이커스와의 원정경기서 SK 문경은 감독이 내놓은 해결책은 3명의 가드를 출전시키는 3가드 시스템이었다. 예전부터 SK는 좋은 포워드가 많아 포워드 중심의 농구를 했던 팀. 가드를 1명만 쓰기도 했었다. 최준용이 빠지면서 새로운 가능성을 알아보기 위해 문 감독이 3가드의 카드를 꺼낸 것.

문 감독은 "최준용의 공백을 메우기가 쉽지 않다. 굳이 그자리를 메우려고 다른 선수들을 내보내는 것보다 가드를 1명 더 쓰기로 했다"면서 "3-2 지역방어로 앞선을 강화하기로 했다. 많은 선수들을 기용해서 빠른 농구를 하겠다"라고 했다. 최근 김민수의 활약이 좋아 골밑에 심스와 김민수로도 상대에 밀리지 않을 것으로 봤다. 문 감독은 "민수에게는 리바운드쪽에 집중하라고 얘기를 했다"라고 했다.

결과는 70대76으로 패배. 아쉬운점이 많아지만 실패라고 보긴 힘들었다. 일단 리바운드 싸움에서 밀리지 않았다. 오히려 39개의 리바운드로 33개의 LG에 앞섰다. 특히 공격리바운드가 무려 21개나 됐다. 심스가14개, 김민수가 11개의 리바운드를 잡아냈다.

76실점을 했으니 수비도 나쁘지 않았다. 문 감독도 경기후 "수비는 나쁘지 않았다"고 했다. 다만 "리바운드와 헬프 수비에서 적극성이 조금 떨어졌다"고 평가했다.

문제는 공격이었다. 외곽포가 잘 나오지 않았다. 무려 31개의 3점슛을 던졌는데 림에 꽂힌 것은 7개뿐. 성공률이 23%에 지나지 않았다. 김민수가 10번 던졌고, 마리오 리틀이 8번 던졌다. 다른 선수들은 3점슛을 던질 기회를 많이 잡지 못했다고 볼 수 있지만 다르게 보면 적극성이 떨어졌다고도 볼 수 있다. 아쉽게도 이날은 2점슛도 성공률이 47%(49번 시도 23번 성공)에 머물렀다. 쉬운 골밑슛까지 림을벗어나는 경우가 있었다.

문 감독은 적극적인 공격을 강조했다. "선수들이 너무 완벽한 찬스에서 슛을 던지려고 하고, 그러다보니 실책이 나오는 것 같다. 그래서 선수들에게 조그만 찬스가 나도 적극적으로 쏘라고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기회가 왔을때 던지지 않고 더 좋은 찬스를 만들려고 하다가 실책이 나온다. 슛을 던지고 안들어가면 리바운드를 하는게 실책으로 상대에게 속공을 내주는 것보다 더 낫다"라고 했다.

일단 3가드 시스템을 도입한 첫 경기에선 패했다. 문 감독은 "이정석과 김선형을 함께 기용하지 못했다. 다음 경기에선 둘을 함께 기용하도록 하고, 더 많은 공-수에서의 다양성으로 경기에 임해 연패를 끊겠다"라고 말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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