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승균 감독 "김지후 자신감 붙었다"

기사입력 2016-12-15 21:14


추승균 KCC 감독.

KCC가 김지후, 송교창, 최승욱 등 젊은 피를 앞세워 올 시즌 최고의 경기력을 뽐냈다.

KCC는 15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KCC 프로농구 고양 오리온과의 홈 경기에서 97대59로 대승을 거뒀다. 김지후가 3점슛 5방 등으로 23득점 했다. 최승욱은 굳은 일을 도맡으며 4득점에 6리바운드 2스틸에 성공했다. 송교창은 2쿼터 부상으로 코트를 빠져나갔으나 1쿼터 공수에서 인상적인 움직임을 펼쳤다. 이로써 연패에서 벗어난 KCC는 6승13패가 됐다. 오리온은 13승6패다.

1쿼터 승부가 갈렸다. KCC가 9점을 몰아 넣으며 초반 분위기를 완전히 가져갔다. 토종 센터 주태수가 깜짝 6득점을 올렸다. 김지후도 스크린을 활용한 움직임으로 3점슛을 성공했다. 당황한 오리온은 우왕좌왕했다. 최진수의 3점슛, 전정규의 2점슛으로 추격을 하는 듯 했다. 하지만 9-5에서 KCC가 달아나기 시작했다. 송교창, 리오 라이온스가 골밑에서 득점을 쌓았다. 김지후는 3점슛 2방을 더 터뜨리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최승욱은 득점이 없었으나 리바운드 5개를 따내는 집중력을 선보였다. 결국 1쿼터 21-8이라는 점수가 만들어졌다. 추승균 감독도 예상치 못한 상쾌한 출발이었다.

KCC는 외국인 선수가 2명 출전하는 2쿼터 들어 더 신이 났다. 라이온스가 12득점하며 공격을 주도한 가운데, 김지후가 5득점, 최승욱이 4득점을 올렸다. 반면 오리온은 2쿼터에만 7개의 실책을 쏟아내며 자멸했다. 상대의 밀집 수비에 고전했고 이지샷도 번번이 놓쳤다. 선수들은 완벽한 찬스에서 득점이 불발되자 허탈한 표정만 지었다. 추일승 감독이라고 손 쓸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

그렇게 전반전이 47-15, KCC의 압도적인 우세로 끝났다. 무려 32점 차가 났다. 오리온의 15점은 역대 전반전 최소 득점 타이 기록. SK가 2009년 12월 1일 안양 KT&G전에서, 2015년 10월 17일 인천 전자랜드전에서 두 차례 기록한 바 있다. 부상 당한 애런 헤인즈의 대체 외국인 선수 제스퍼 존슨은 16분35초를 뛰며 2득점을 기록했다. 정상 컨디션이 아닌 듯 했다.

추승균 감독은 경기 후 "최근 미팅 때 '공에 대한 소유욕을 가져라. 루즈볼이나 리바운드 상황에서 몸을 날리는 한이 있더라도 잡아낼 수 있어야 한다'는 메시지를 선수들에게 전했다. 어제는 스위치 디펜스 위주로 수비 연습을 많이 했다"며 "오늘 모든 부분이 잘 된 것 같다"고 총평했다. 이어 "큰 점수 차로 이기며 선수들 체력을 비축한 것도 성과다. 내일 모레 경기가 있는데, 부담을 덜 가질 것 같다"며 "김지후는 자신감이 많이 붙었다. 예전에는 공을 잡은 뒤 사람을 찾았는데 이제 링을 본다. 흔들리는 모습도 없다"고 칭찬했다.

송교창에 대해서는 "CT 촬영 결과 뼈에 이상은 없다. 내일 한 번 더 확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주=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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