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피 삼총사' 펄펄, KCC 오리온 대파

기사입력 2016-12-15 20:43


전주 KCC 슈터 김지후. 사진제공=WKBL.

"충분히 잘하고 있습니다. 결과가 안 좋을 뿐이지."

추승균 전주 KCC 감독의 말이다. 3연승 뒤 2연패. 상승세를 타다가 흐름이 끊겼다. 3할을 간신히 넘던 승률이 또 2할대다. 지난 9일 서울 SK전에서 65대73으로 패했다. 11일에는 울산 모비스에 10점 이상 앞서다 연장 혈투 끝에 94대96으로 졌다. 추 감독은 "2경기만 잘 했으면 앞으로 해볼만 할텐데"라고 아쉬워하며 "그래도 우리 선수들 잘 하고 있다. 지난 시즌 다 백업 멤버였다. 경기를 치를수록 좋아지고 있다"고 했다.

이는 단순히 '기 살리기' 차원의 멘트가 아니었다. 실제로 KCC 경기력은 나쁘지 않다. 시소게임이 펼쳐질 때 에이스가 없을 뿐, 어린 선수들이 열심히 뛰고 있다. 추 감독은 15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KCC 프로농구 고양 오리온과의 경기에서 "김지후, 송교창이 매일 슈팅 연습을 한다. 아직 갈 길은 멀지만 훈련을 빼먹지 않는다"며 "루키 최승욱도 출전 시간을 늘릴 것이다. 그간 체력적인 문제가 있었는데, 키워야 한다"고 했다.

KCC가 김지후, 송교창, 최승욱의 패기를 앞세워 올 시즌 최고의 경기력을 뽐냈다. KCC는 이날 오리온을 94대59로 대파했다. 김지후가 3점슛 5방으로 23득점 했다. 최승욱은 **득점, 송교창은 2쿼터 부상으로 코트를 빠져나갔으나 1쿼터 공수에서 인상적인 움직임을 펼쳤다. 이로써 연패에서 벗어난 KCC는 6승13패가 됐다. 오리온은 13승6패다.

1쿼터 승부가 갈렸다. KCC가 9점을 몰아 넣으며 초반 분위기를 완전히 가져갔다. 토종 센터 주태수가 깜짝 6득점을 올렸다. 김지후도 스크린을 활용한 움직임으로 3점슛을 성공했다. 당황한 오리온은 우왕좌왕했다. 최진수의 3점슛, 전정규의 2점슛으로 추격을 하는 듯 했다. 하지만 9-5에서 KCC가 달아나기 시작했다. 송교창, 리오 라이온스가 골밑에서 득점을 쌓았다. 김지후는 3점슛 2방을 더 터뜨리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최승욱은 득점이 없었으나 리바운드 5개를 따내는 집중력을 선보였다. 결국 1쿼터 21-8이라는 점수가 만들어졌다. 추승균 감독도 예상치 못한 상쾌한 출발이었다.

KCC는 외국인 선수가 2명 출전하는 2쿼터 들어 더 신이 났다. 라이온스가 12득점하며 공격을 주도한 가운데, 김지후가 5득점, 최승욱이 4득점을 올렸다. 반면 오리온은 2쿼터에만 7개의 실책을 쏟아내며 자멸했다. 상대의 밀집 수비에 고전했고 이지샷도 번번이 놓쳤다. 선수들은 완벽한 찬스에서 득점이 불발되자 허탈한 표정만 지었다. 추일승 감독이라고 손 쓸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

그렇게 전반전은 47-15, KCC의 압도적인 우세로 끝났다. 무려 32점 차가 났다. 오리온의 15점은 역대 전반전 최소 득점 타이 기록. SK가 2009년 12월 1일 안양 KT&G전에서, 2015년 10월 17일 인천 전자랜드전에서 두 차례 기록한 바 있다. 부상 당한 애런 헤인즈의 대체 외국인 선수 제스퍼 존슨은 **분**초를 뛰며 **득점을 기록했다. 정상 컨디션이 아닌 듯 했다.

전주=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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