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오가 말하는 달라진 kt "서로를 격려한다"

기사입력 2016-12-23 08:09



"실수해도 서로 격려하는 팀으로 변하고 있다."

부산 kt 소닉붐이 달콤한 시즌 첫 연승 기록을 달성했다. kt는 22일 창원 LG 세이커스전에서 83대81로 승리, 314일 만에 연승을 기록하며 시즌 4승(18패)째를 거뒀다. 조금 늦은 감은 있지만, 그래도 11연패 끝에 선수단이 똘똘 뭉쳐 두 차례 어려운 승리를 만들어냈다는 자체에 큰 의미가 있다.

그 중심에는 정신적 지주 박상오가 있다. 캡틴이자 에이스 조성민이 부상으로 결장 중인 가운데 박상오는 코트에서 한발 더 뛰랴, 코트 밖에서 솔선수범 하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리온 윌리엄스, 맷 볼딘 두 명의 새 외국인 선수 가세가 팀의 큰 플러스 요소이지만, 어찌됐든 나머지 국내 선수들은 박상오를 중심으로 뭉쳐 뛰는 게 사실이다.

박상오가 보는 최근 변화의 요소는 뭘까. 박상오는 "비시즌 연습 때부터 우리팀은 참 끈끈했다. 그런데 부상 선수가 나오고 선수들이 자꾸 지다보니 꼬였다. 첫 단추가 잘못 끼워졌다"고 말하며 "윌리엄스, 볼딘이 있어 든든해졌고, 선수들이 높이가 낮으니 한발 더 뛴다. 우리는 5명이 다 움직이며 플레이하는 팀이다. 1~2명 에이스가 컨디션 좋으면 이기고, 아니면 지는 팀들은 쉽게 와해될 수 있는데, 우리는 서로 격려하고 실수해도 응원하는 팀으로 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상오는 종횡무진 코트를 누비는 kt 농구 시스템에 대해 "사실 힘들다. 코너에 서있고, 다른 선수가 공격하는 걸 보고싶을 때도 있다. 하지만 조동현 감독님이 추구하는 농구는 5명이 모두 움직이는 농구다. 힘들어도 이 농구가 참 재밌다"고 설명했다.

박상오는 새 외국인 선수들에 대해 "윌리엄스는 센터지만 빠르고 미들슛이 좋다. 우리팀과 딱 맞는다. 나머지 선수들이 열심히 움직이며 공간을 만들어주니 미들슛 찬스도 나고 돌파 찬스도 생긴다. 힘도 장사다. 볼딘은 농구를 알고 하는 선수다. 찬스를 만들어주고, 본인이 해야할 때를 안다. 농구가 깔끔하다. 항간에는 다른 선수 영입 얘기도 나왔지만 같이 몇 번 뛰어본 결과 우리가 볼딘 영입을 원한다고 했다"고 밝혔다.

박상오는 마지막으로 "3연승에 도전해보겠다. 이제 우리를 만나면 쉽게 1승을 가져간다는 생각을 상대팀들에 절대 주지 않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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