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 장재석, 모비스 로드 봉쇄하며 헤인즈 공백 틀어막다

기사입력 2016-12-25 17:50


오리온 장재석이 25일 울산 모비스전에서 찰스 로드를 앞에 두고 골밑슛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 제공=KBL

프로농구 고양 오리온이 울산 모비스를 상대로 4쿼터 대 역전극을 펼쳤다. 3쿼터까지 9점차 리드를 당했는데 8점차 리드로 경기를 끝냈다. 4쿼터에서만 무려 17점을 더 넣었다(29-12). 그 중심에 토종 센터 장재석(25·2m3)이 있었다. 장재석은 25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KCC 프로농구 울산 모비스와의 홈경기에서 17점 4어시스트로 팀의 78대70 대역전승 일등공신이 됐다. 장재석의 올시즌 한경기 최다득점이었다. 상대 득점원 찰스 로드를 철벽방어한 것은 공격보다 값졌다.

오리온은 애런 헤인즈가 왼발목 부상으로 빠지면서 8경기에서 4승4패를 기록하게 됐다. 전날(24일) 헤인즈의 부상이 2주 더 길어지며 제스퍼 존슨의 체류도 늘어났다. 하지만 헤인즈 공백을 존슨 혼자 책임지기는 불가능하다. 국내선수들이 도와줘야 하는데 이날은 장재석이 있어 가능했다.

1쿼터는 오리온이 18-17로 앞섰지만 2쿼터에서만 모비스는 14점이나 더 넣었다. 전반은 41-28로 모비스의 압도적 리드. 3쿼터까지도 오리온은 모비스에 49-58로 9점차 리드를 허용했다. 이대로 끝날 것 같았던 경기는 4쿼터 들어 요동쳤다. 장재석은 4쿼터에서만 9점을 몰아넣으며 환호했다.

오리온은 이날 승리 뿐만 아니라 당장 헤인즈 복귀까지 큰 시름을 덜 전망이다. 장재석이 이렇게만 해준다면 더할 나위없다. 장재석은 공격 뿐만 아니라 수비에서도 크게 한 몫 했다. 모비스 외국인 선수 찰스 로드를 잘 막았다. 오리온 외국인선수 제스퍼 존슨이 3쿼터 5분을 남기고 4반칙으로 파울 트러블에 걸려 로드를 막을 선수가 마땅치 않았다. 장재석이 그 틈새를 잘 틀어막았다.

장재석은 2012년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부산 KT 유니폼을 입었다. 별다른 활약을 하지 못한 뒤 2013년 12월 18일 트레이드로 고양 오리온에 왔다. 2014-2015 시즌 54경기에서 경기당 평균 5.4점 3.2리바운드를 기록했고, 2015-2016 시즌에는 34경기에서 경기당 평균 7.5점 3.7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올해는 다소 아쉬운 모습이었지만 이날 대폭발했다.

한편, 서울 삼성은 3연승을 달리며 단독 선두가 됐다. 삼성은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SK전에서 후반 무서운 집중력을 발휘하며 16점차의 열세를 극복하고 71대66으로 역전승을 거뒀다. 3연승을 달린 삼성은 17승6패를 마크, 공동 선두에서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반면 SK는 전반에 42-26으로 앞섰지만, 후반 잦은 턴오버와 슛난조로 무너져 뼈아픈 역전패를 당했다. SK는 6연패에 빠졌다.

삼성 마이클 크레익은 21득점, 12리바운드, 5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종횡무진 활약했다. 리카르도 라틀리프도 3쿼터서만 16점을 넣는 등 21득점, 12리바운드로 승리에 힘을 보탰다.. 고양=박재호 jhpark@, 잠실학생체=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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