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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여자농구는 수비가 중요한 것 같다."
삼성생명의 한발 더 뛰는 수비가 결국 높이의 KB스타즈를 잡았다. KB스타즈는 피어슨과 박지수의 골밑이 무섭긴 하지만 스피드에서는 그만큼 떨어질 수밖에 없었고, 삼성생명은 몸이 빠른 하워드로 확실히 재미를 보면서 경기 흐름을 잡아냈다.
1쿼터 박지수와 피어슨에 밀려 20-25로 뒤진 삼성생명은 2쿼터에서 단숨에 뒤집으며 경기의 주도권을 찾았다. 2쿼터에 투입된 하워드가 빠른 몸놀림으로 골밑을 장악한 것. 하워드는 2쿼터 10분 동안 혼자 17득점, 4리바운드 4스틸로 맹활약했다. KB스타즈는 골밑으로 공을 넣으려다가 오히려 턴오버를 남발하며 상대에게 찬스를 내줬고, 삼성생명은 속공으로 점수를 차곡차곡 쌓았다.
삼성생명은 4쿼터에도 주전 외국인 선수 토마스가 아닌 하워드를 기용해 스피드로 KB를 계속 압박했고, 4∼6점차로 앞서면서 승리의 흐름을 이었다. 하지만 경기 막판 위기가 왔다. 2분여를 남기고 김가은에게 3점포를 맞아 68-67, 1점차로 쫓긴 것. 이어 59초를 남기고 다시한번 김가은에게 3점포를 맞아 68-70으로 역전당했다. 위기의 상황에서 하워드가 나섰다. KB의 장신 숲속에서 골밑슛을 성공시키더니 파울로 얻은 자유투까지 성공시키며 71-70으로 다시 리드를 잡았다.
삼성생명의 수비가 승리를 지켰다. KB 피어슨의 골밑 돌파를 막아내며 트래블링을 유도했고, 72-70으로 앞선 상황에서 다시한번 피어슨을 막아내며 승부를 갈랐다. 피어슨이 골밑쪽으로 가다가 수비에 막히며 드리블을 잘못해 공이 라인 밖으로 나간 것.
삼성생명은 김한별의 자유투 1개와 막판 스틸에 이은 레이업슛으로 75대70으로 승리했다. 삼성생명은 리바운드에서 30-38로 뒤졌지만 강한 수비로 상대 턴오버 20개를 유도하며 기분좋은 승리를 거뒀다. 7승10패로 신한은행과 함께 공동 3위가 됐다.
하워드는 30득점-8리바운드에 6개의 스틸을 기록하며 팀 승리의 일등 공신이 됐다.
용인=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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