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이의 시대지만 스피드의 중요성을 알려준 하워드

기사입력 2016-12-27 08:27


삼성생명 외국인 선수 하워드가 26일 KB스타즈전서 드리블하고 있다. 사진제공=WKBL

농구는 높이의 스포츠다. 키가 큰 선수가 있는 팀이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그래서 삼성생명 블루밍스가 26일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삼성생명 2016∼2017 여자프로농구 KB스타즈와 경기에서 박지수가 가세한 KB스타즈에 좀 더 관심이 갔다. 삼성생명은 4연패 중인데다 KB 박지수와 피어슨의 '트윈 타워'를 막기 쉽지 않아 보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경기 결과는 75대70으로 삼성생명의 승리. 그리고 그 중심에 하워드가 있었다. 하워드는 1m86의 작은 키를 가지고 있다. 1m87의 피어슨과 키가 비슷하지만 덩치에서 큰 차이가 난다. 즉 힘에서는 피어슨을 이길 수 없다는 것. 1m93의 박지수와 비교하면 더 차이가 난다.

그러나 하워드는 빠른 스피드가 있었다. 키가 크지만 느린 선수들보다 한발 먼저 가서 수비를 하고, 빠른 몸놀림으로 상대의 수비를 제쳤다.

이날 경기 선발은 주전 외국인 선수인 토마스였지만 하워드가 더 많이 뛰며 팀의 4연패를 끊어냈다.

이날 26분여를 뛴 하워드는 혼자 30득점에 8리바운드, 6스틸을 기록했다. 30득점은 하워드가 한국에 온 이후 최다 득점이다.

1쿼터에 20-25로 뒤진 삼성생명은 2쿼터에 혼자 17득점을 한 하워드의 맹활약 덕에 역전에 성공했고, 줄곧 앞설 수 있었다. 68-70으로 역전당한 경기종료 36초전 골밑에서 상대 장신숲을 뚫고 골밑 슛을 성공시키더니 파울까지 얻어내 추가 자유투까지 넣어 역전을 성공시켰다. 그리고 마지막에 피어슨을 수비하며 실수를 유발했다.

농구는 높이 뿐만아니라 스피드도 중요하다는 것을 확실하게 알게해준 하워드였다.


-본인의 활약으로 승리했는데.

기분 좋고 팀이 이겨서 기쁘다.

-어느부분이 잘됐는지.

공격 움직임이 잘됐다. 이틀 동안 공격연습을 많이 했다. 안된다고 멈추지 않고 계속 했고, 움직임이 잘되다보니 공격이 잘풀렸다.

-오늘 30득점이 WKBL에와서 가장 많은 득점인데.

컨디션은 항상 좋다. 득점을 많이 한 것은 내가 잘해서라기 보다는 모두가 노력한 결과다. 동료들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

-지난 시즌보다 더 좋아진 이유가 있다면.

지난 시즌 한국에서 처음 뛰었다. 두번째 시즌을 뛰게 되면서 첫 시즌을 치르면서 경험을 쌓고 배웠고, 필요한 부분을 발전시키려고 노력했다.

-KB스타즈의 박지수와 상대한 느낌은.

굉장히 좋은 선수인 것 같다. 발전가능성 크다. 오늘도 굉장히 잘하지 않았나.

-토마스가 왔는데도 주전급으로 활약하고 있는데.

외국인 선수라 토마스와 함께 책임감을 가지고 뛰고 있다. 토마스가 부상으로 결장햇다가 돌아온지 얼마되지 않아 적응하기까지는 내가 좀 더 역할을 해주면서 같이 잘 하도록 하겠다.
용인=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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