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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SK 나이츠가 눈물의 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팀의 간판, 김선형과 변기훈이 선봉에 섰다. 결국 해줘야 하는 선수들이 해줘야, 팀이 사는게 프로 세계다.
슈터 변기훈은 이번 시즌 영 맥을 못추고 있다. 강력한 수비력과 정확한 3점슛 능력으로 지난 시즌 성장한 모습을 보인 그지만, 이번 시즌에는 생각이 많아서인지 자신감 없는 플레이로 출전 시간을 보장받지 못했다.
그랬던 변기훈은 26일 열린 서울 삼성 썬더스와의 D-리그(2군) 경기에서 무려 50점을 쏟아부었다. 그동안의 울분을 토하 듯 슛을 터뜨렸다. KGC전을 앞두고 만난 문경은 감독은 "기훈이가 50득점으로 자신감을 찾길 바랐다. 그래서 이날 경기 선발로 투입한다"고 밝혔다. 변기훈은 문 감독의 믿음에 부응하듯 경기 초반부터 자신감 있게 외곽슛을 날리고 돌파를 했다.
팀 살린 스타 김선형. 주장의 책임감
문 감독은 "주장 선형이가 삼성전 종료 후 코칭스태프를 찾아와 외박 여부를 물었다고 하더라"라고 했다. SK는 25일 잠실 라이벌 삼성에 66대71로 패하며 6연패를 기록했다. 크리스마스이고, 원래 외박이 계획돼있던 날이었지만 주장이 팀 분위기를 고려해 자신들의 권리를 포기할 수도 있다고 한 것이다. 이에 문 감독은 선수들의 외박을 허락했다고 한다. 미리 약속한 부분이고, 선수들이 바람도 쐬며 분위기 전환을 하는 게 더 좋겠다는 생각이었다.
그 책임감이 이날 플레이에 묻어났다. 전반 잠잠하던 김선형은 경기가 풀리지 않자 3쿼터 외곽에서 승부수를 던졌다. 3점슛. 김선형이 연속 3개의 3점슛을 터뜨리자 두자릿수까지 벌어졌던 점수차가 줄어들기 시작했다. 3점슛으로 자신감을 찾은 김선형은 속공, 돌파에 이은 레이업, 그리고 미들슛까지 방법을 가리지 않고 득점을 성공해냈다. 테리코 화이트가 부진한 가운데, 해결사 역할을 자처한 것이다. 전반 3점에 그쳤던 김선형의 득점은 경기 종료 후 20점으로 늘어나 있었다. 포인트가드답게 7개의 어시스트도 동료들에게 배달했다. 김선형은 23일 울산 모비스 피버스전(25득점 13어시스트)에서도 후반 불꽃같은 투혼을 발휘하며 불리했던 경기를 승리 직전까지 몰고 갔었다. 경기 종료 전, 연장 두 번의 상대 3점 버저비터에 울어야 했는데, 이날 홈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더 확실히 보여줬다. 확실히 김선형이 살아야 SK가 산다.
잠실학생=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