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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민 효과에 들썩한 창원 "오늘만 같아라""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17-02-05 18:07


창원 LG에 둥지를 튼 조성민이 5일 홈경기에 앞서 신문범 LG 스포츠 사장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KBL

조성민 효과가 창원을 지배했다. 창원 LG 세이커스는 "오늘만 같아라"를 외쳤다.

LG와 안양 KGC의 경기가 열린 5일 창원실내체육관. 경기를 준비하는 LG 관계자들의 얼굴에 미소가 머금어졌다. 경기 전부터 체육관이 관중들로 가득 찼고, 1쿼터임에도 복도에 서서 경기를 관전하는 팬들이 많았다. 이날은 부산 kt 소닉붐에서 간판스타로 활약하다 김영환과 1대1 트레이드가 된 조성민이 창원 홈 팬들에게 첫 인사를 하는 날이었다. LG는 신문범 LG 스포츠 사장 겸 구단주 대행이 직접 창원을 찾아 조성민에게 유니폼을 입혀주는 이벤트까지 마련했다. 또, 베스트5 소개 때 조성민을 가장 마지막에 소개하는 극진한 배려까지 했다. 보통 팀 최고 스타 선수가 이 영광을 차지한다.

주말이고, '창원 아이돌' 김시래가 전역한지 얼마되지 않은 효과도 있지만 분명 조성민의 관중 동원력이 힘을 발휘했다. 정규티켓 5300장은 금방 팔려나갔고, 입석 관중까지 해 총 6085명의 관중이 체육관을 찾았다. 시즌 최다 관중 기록을 세웠다.

경기에서도 조성민 효과가 엄청났다. 조성민은 3일 고양 오리온 오리온스와의 원정경기에서 LG 유니폼을 입고 첫 선을 보였다. 17득점 4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기록하며 97대94 팀 승리를 이끌었다. LG 김 진 감독은 "생각했던 것보다 기존 선수들과의 시너지 효과가 컸다"며 만족스러워했다. 1위팀 KGC와의 경기에서도 예외는 아니었다. 조성민은 이날 경기 19득점 6어시스트를 기록하며 공격을 이끌었다. 새로운 홈팬들 앞에서 몸을 던져가며 투혼을 불살랐다. 승부처이던 4쿼터 종료 4분8초 전, 팀이 65-63으로 살얼음 리드를 하는 가운데 승기를 가져오는 결정적 3점슛을 폭발시켰다. 평소 결정적인 활약에도 세리머니가 없던 조성민은 백코트를 하며 두 팔을 휘저었다. 환호를 해달라는 메시지. 이에 창원실내체육관은 관중들의 떠나갈 듯한 함성이 터져나왔고 조성민은 기승호와 점프해 공중에서 몸을 부딪히는 격한 세리머니까지 선보이며 축제를 즐겼다. 조성민은 77-74로 앞서던 경기 종료 28.5초 전에도 승부에 쐐기를 박는 자유투 2개를 성공시키며 이날의 영웅이 됐다.

LG는 81대74로 승리하며 3연승을 달렸다. 조성민 합류 후 2경기를 모두 이기며 상승세를 타게 됐다. 이날 승리로 17승19패가 되며 6위 인천 전자랜드 엘리펀츠를 1경기차로 추격하게 됐다. KGC는 하루 전 안양 홈에서 전주 KCC 이지스에 76대79로 패한 뒤 이어진 험난한 원정길에서 2연패를 당하며 서울 삼성 썬더스에 공동 선두 자리를 허용했다.


창원=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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