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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는 정상적으로 해야죠."
위 감독은 일찌감치 우승을 확정한 뒤 위기에서도 선수들 스스로 풀어나가도록 경험을 주기 위해 작전타임을 하지 않기로 했다. 위 감독은 "작전타임을 한다는것은 잘 안풀린다는 뜻이다. 그러다보니 작전타임 때 선수들에게 혼내는 경우가 많다. 그러지 않고 선수들이 스스로 생각하고 풀어주길 바랐다"라고 했다.
하지만 이런 작전시간을 부르지 않는 것이 상대방에대한 예의에 어긋난다는 생각을 했다고. "경기는 최선을 다해야 하는 것인데 그런게 자칫 상대방에겐 '봐주는 것 아니냐'는 기분나쁜 생각으로 이어질 수 있겠다 싶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선수들의 몸상태를 봐가며 출전시간을 고려하겠지만 경기에선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더이상 1위의 여유를 부리지 않겠다고 했다.
그러나 삼성생명은 김한별과 토마스, 박하나의 슛으로 차곡차곡 점수를 쌓았고, 우리은행의 슛이 불발되며 결국 3쿼터를 60-53, 7점차로 끝냈다.
그리고 삼성생명의 폭발력은 4쿼터에도 계속됐다. 4쿼터 시작하자마자 토마스의 자유투와 골밑슛, 박하나의 중거리슛, 고아라의 골밑 속공이 이어지며 단숨에 60-60 동점이된 것. 가만히 경기를 지켜보던 위 감독은 어쩔 수 없이 다시한번 작전시간을 불러 선수들에게 작전지시를 했다.
하지만 삼성생명 박하나가 스틸에 이은 속공 레이업으로 62-60, 역전까지 했다.
박혜진의 자유투 2개로 4쿼터 첫 득점을 하며 62-62 동점을 만든 우리은행은 다시 냉정함을 찾았고, 이후 접전양상으로 이어졌지만 우리은행이 더 집중력이 높았다. 임영희의 연속득점으로 71-67로 앞선 우리은행은 박혜진의 3점슛까지 터지며 74-67로 다시 점수차를 벌렸고, 다시 좁혀지지 않았다. 우리은행의 85대72 승리. 우리은행은 박혜진이 19득점, 7어시스트, 6리바운드로 맹활약했고, 임영희도 17득점, 3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삼성생명은 토마스가 혼자 40분을 뛰면 28득점-16리바운드의 맹활약을 펼쳤고, 박하나가 18득점을 하며 분전했지만 4쿼터 마지막 고비에서 실책으로 인해 더이상 추격하지 못했다.
용인=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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