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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삼성 썬더스의 외국인 선수 마이클 크레익은 팀이 4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데 도움이 될까, 걸림돌이 될까.
이날 경기 전 만난 이상민 감독은 2, 3차전에서 크레익의 개인 플레이가 승리에 발목을 잡았다는 평가에 동의하며 "농구는 5명이 하는 경기다. 지금 상황에서 믿고 맡기는 것보다는 분위기를 바꿔주는게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오늘 경기에서도 혼자 너무 공격적으로 나가면 빼려고 한다"고 초강수를 뒀다. 하지만 크레익의 플레이는 변함이 없었다.
이날 경기에서 삼성은 2쿼터 후반 좋은 기회를 놓치며 전자랜드에게 추격을 허용했다. 당시 크레익은 단독 스틸을 성공해 노마크 찬스를 만들었지만 과격한 덩크슛 시도로 득점에 성공하지 못했다. 또 골밑에서 공을 잡았을 때는 서너명에 둘러쌓여 있는 상태에서도 패스를 하지 않고 억지로 슛을 시도하며 번번히 실패하는 모습을 보였다. 거기다 파울 후에는 끊임없이 심판에게 불만을 표하면서 "차라리 백코트를 빨리 하는 편이 팀에 도움이 된다"는 말을 감독에게 듣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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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40득점의 원맨쇼를 펼친 리카르도 라틀리프는 동료 크레익에 대해 "크레익에게 따로 조언을 하지는 않는다. 감독님, 코치님들이 옆에서 더 좋은 조언을 해준다. 나까지 크레익에게 조언을 해줄 필요는 없다. 많은 사람들에 크레익에게 이야기를 해준다"고 했다. 역시 크레익 본인이 느껴야하는 부분이라는 말이다.
크레익의 이같이 독단적인 개인 플레이가 5차전에도 계속된다면 삼성의 4강 티켓을 장담할 수 없다. 4차전도 3, 4쿼터에는 계속 엎치락뒤치락하는 접전을 벌였기 때문에 전자랜드의 슛 성공률이 조금만 더 높았다면 패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크레익을 뺀다면 삼성의 득점력은 현저하게 떨어질 수밖에 없다. 삼성이 5차전을 앞두고 딜레마에 빠졌다.
인천=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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