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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의 '크레익 리스크' 4강행 걸림돌 될까

고재완 기자

기사입력 2017-04-07 00:47


서울 삼성 썬더스 마이클 크레익이 6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KCC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인천 전자랜드 엘리펀츠와의 4차전에서 덩크슛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제공=KBL

서울 삼성 썬더스의 외국인 선수 마이클 크레익은 팀이 4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데 도움이 될까, 걸림돌이 될까.

삼성은 6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KCC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인천 전자랜드 엘리펀츠와의 4차전에서 80대77로 승리(2승2패)하며 승부를 8일 5차전까지 미뤘다.

3점차로 간신히 승리하며 벼랑 끝에서 벗어나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것. 하지만 삼성은 이날 경기에서도 몇차례 위기를 겪었다. 특히 2, 3차전에 나타났던 '크레익 리스크'가 다시 재현돼 5차전에 대한 걱정을 만들었다.

이날 경기 전 만난 이상민 감독은 2, 3차전에서 크레익의 개인 플레이가 승리에 발목을 잡았다는 평가에 동의하며 "농구는 5명이 하는 경기다. 지금 상황에서 믿고 맡기는 것보다는 분위기를 바꿔주는게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오늘 경기에서도 혼자 너무 공격적으로 나가면 빼려고 한다"고 초강수를 뒀다. 하지만 크레익의 플레이는 변함이 없었다.

이날 경기에서 삼성은 2쿼터 후반 좋은 기회를 놓치며 전자랜드에게 추격을 허용했다. 당시 크레익은 단독 스틸을 성공해 노마크 찬스를 만들었지만 과격한 덩크슛 시도로 득점에 성공하지 못했다. 또 골밑에서 공을 잡았을 때는 서너명에 둘러쌓여 있는 상태에서도 패스를 하지 않고 억지로 슛을 시도하며 번번히 실패하는 모습을 보였다. 거기다 파울 후에는 끊임없이 심판에게 불만을 표하면서 "차라리 백코트를 빨리 하는 편이 팀에 도움이 된다"는 말을 감독에게 듣기도 했다.


서울 삼성 썬더스 마이클 크레익이 6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KCC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인천 전자랜드 엘리펀츠와의 4차전에서 반칙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KBL
결국 이 감독은 다시 실망감을 표현했다. 경기 후 이 감독은 "전반에 좋은 흐름 가져가다 크레익이 아쉬웠다. 크레익에게 팀플레이를 강조했는데 아쉽다"고 했다. "흥분을 가라앉히라고 했다. 자제가 필요해보인다"고도 했다.

이날 40득점의 원맨쇼를 펼친 리카르도 라틀리프는 동료 크레익에 대해 "크레익에게 따로 조언을 하지는 않는다. 감독님, 코치님들이 옆에서 더 좋은 조언을 해준다. 나까지 크레익에게 조언을 해줄 필요는 없다. 많은 사람들에 크레익에게 이야기를 해준다"고 했다. 역시 크레익 본인이 느껴야하는 부분이라는 말이다.

크레익의 이같이 독단적인 개인 플레이가 5차전에도 계속된다면 삼성의 4강 티켓을 장담할 수 없다. 4차전도 3, 4쿼터에는 계속 엎치락뒤치락하는 접전을 벌였기 때문에 전자랜드의 슛 성공률이 조금만 더 높았다면 패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크레익을 뺀다면 삼성의 득점력은 현저하게 떨어질 수밖에 없다. 삼성이 5차전을 앞두고 딜레마에 빠졌다.


인천=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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