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KGC-모비스, 엇갈린 외인 희비… 반전 있을까

선수민 기자

기사입력 2017-04-11 10:34


안양 KGC와 울산 모비스의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1차전이 10일 안양체육관에서 열렸다.
KGC 사이먼이 3점슛을 성공시킨 후 사익스와 손을 마주치고 있다.
안양=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7.04.10/

외인 대결에서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렸다. 안양 KGC 인삼공사는 울산 모비스 피버스를 꺾고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KGC의 데이비드 사이먼은 내외곽을 가리지 않고, 활약했다. 반면 모비스의 외인들은 주춤했다. 반전극이 나올 수 있을까.

KGC는 10일 모비스와 4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승리했다. 경기 초반부터 확실히 리드를 잡았다. 3쿼터 후반 연이어 실점했으나, 결과는 바뀌지 않았다. 사이몬이 33득점, 9리바운드, 5블록슛 등 최고 활약을 펼쳤다. 골밑슛, 미드 레인지 점프슛 등 곳곳에서 터졌다. 모비스의 네이트 밀러와(13득점)와 허버트 힐은(5득점)은 18득점 합작에 그쳤다. KGC는 6강 상대였던 원주 동부 프로미와는 확연히 달랐다.

경기 시작 전부터 가장 주목받았던 건 사이먼의 활약 여부였다. 김승기 KGC 감독은 "4강을 준비하면서 사이먼의 몸이 너무 좋았다. 상대가 막을 수 없을 것이라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유재학 모비스 감독도 "사이먼을 어떻게 봉쇄하느냐가 관건이다. 몇 가지 수비를 준비했다"라고 전했다. 도움 수비로 사이먼의 체력을 떨어뜨리겠다는 계산이었다. 하지만 사이먼은 기대 이상이었다.

사이먼은 내외곽을 가리지 않았다. 1쿼터, 골밑에서 덩크슛 2개를 꽂아 넣었다. 포스트업 상황에선 재빠르게 턴어라운드 슛을 성공시켰다. 더블팀으로도 사이먼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2쿼터에도 팀이 리드하고 있을 때, 3점슛 2개를 터뜨리며, 확실히 달아나는 역할을 했다. 1쿼터 12득점, 2쿼터 10득점, 3쿼터 11득점으로 꾸준했다. 4쿼터에는 득점이 없었다. 하지만 수비의 시선을 집중시킨 후 정확한 어시스트로 득점을 도왔다. 이타적인 플레이까지, 완벽했다.


안양 KGC와 울산 모비스의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1차전이 10일 안양체육관에서 열렸다.
모비스 밀러가 KGC 오세근, 양희종, 사이먼을 제치며 골밑슛을 시도하고 있다.
안양=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7.04.10/
모비스 밀러는 동부와 6강 플레이오프에서 평균 24득점을 기록했다. 10.3리바운드, 4.7어시스트로 제 몫을 했다. 오히려 정규시즌보다 더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그러나 KGC를 상대로 13득점에 그쳤다. 3점슛 시도 4개는 모두 빗나갔다. 필드골 성공률도 30%였다. 힐의 부진도 계속되고 있다. 1차전에서 5득점, 5리바운드로 주춤했다. 사이먼과 키퍼 사익스의 활약과 대비됐다. 그나마 모비스는 막판 3점슛으로 점수를 좁힐 수 있었다.

유 감독은 경기 후 "사이먼 수비는 괜찮았다. 들어가는 것은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사이먼의 상승세가 계속된다면 모비스는 1승을 따내는 것도 힘들 것이다. 기회는 있다. 사이먼은 1차전을 치른 후 발목을 조금 다쳤다고 한다. 몸 상태가 100%가 아니라면 해볼 만 하다. 사이먼에 대한 수비는 더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외국인 선수 밀러와 힐의 반등이 있어야 한다. 득점은 물론이고, 수비에서 확실한 도움을 줘야 한다. 1차전과 같은 득점력이라면 반전은 없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현장정보 끝판왕 '마감직전 토토', 웹 서비스 확대출시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