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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나리오 90%는 완벽하게 준비됐다. 남은 10%는 승리로 채우면 된다.
C조 2, 3위는 D조의 2, 3위와 크로스 매치를 벌여 이긴 팀들이 8강에 오른다. C조 3위 한국은 D조 2위와 붙어야 하는데, D조 2위는 일본이었다.
그렇게 운명의 길목에서 한-일전이 성사됐다. 스케줄도 광복절 새벽에 열릴 예정이다. 우리로서는 무조건 이겨야할 이유들이 많아졌다.
우리 대표팀은 지난 6월3일 일본 나가노에서 열린 FIBA 동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우리 대표팀이 72대78로 패한 바 있다. 하지만 당시 대표팀과 지금 대표팀은 전력 차이가 크다. 당시에는 이대성(모비스) 강상재(전자랜드) 허일영(오리온) 등이 주축이었던 반면, 현재 대표팀은 오세근(KGC) 이정현(KCC) 김종규(LG) 김선형(SK) 등 리그 최고 선수들이 모두 합류해있는 상황이다. 또, 이번 대회 허 재 감독 지휘 아래 젊은 선수들 중심의 세대교체 작업이 이뤄지며 빠르고 활기찬 농구가 나오고 있어 일본과도 충분히 대등한 승부를 펼칠 수 있다. 한국은 아시아컵 개막전 홈 레바논의 기세에 눌려 제대로 된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했지만, 카자흐스탄전 대승으로 몸을 푼 뒤 이번 대회 우승 후보로 손꼽히던 뉴질랜드를 격침시키는 등 경기력이 점점 올라오고 있다.
만약, 한국이 일본을 꺾는다면 8강에서는 B조 1위로 8강에 선착한 아시아 농구 강호 필리핀과 맞붙는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