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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4쿼터만 되면 주눅드는 몹쓸병 어떻게 하나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17-10-22 16:51


사진제공=KBL

어제는 헤인즈, 오늘은 에밋. 부산 kt 소닉붐에게는 악몽의 홈 개막 2연전이었다.

kt는 22일 부산사직체육관에서 열린 전주 KCC 이지스와의 경기에서 68대72로 역전패하며 개막 3연패에 빠지고 말았다. 하루 전 서울 SK 나이츠와의 홈 개막전에서 잘싸우고도 4쿼터 80대81 역전패를 당한 kt는 이날도 대역전패하며 악몽의 이틀을 보내고 말았다.

kt의 고질이 그대로 드러난 경기. 문제는 4쿼터였다. kt도 이틀 연속 연전이었지만, 전날 전주에서 경기를 치르고 온 KCC 선수들의 발놀림은 경기 시작부터 굉장히 무거웠다. 공-수 모두에서 제대로 된 플레이가 하나도 나오지 않았다. 그 틈을 파고든 kt가 점수차를 계속해서 벌려나갔다. 전반에만 48-30으로 앞서나가며 손쉽게 승리를 따내는 듯 했다.

하지만 3쿼터 KCC에 추격을 허용하면서부터 불길한 기운이 감지됐다. 안드레 에밋과 김지후에게 연속으로 득점을 허용하며 한자리수 차이 점수대로 좁혀졌다. 그리고 4쿼터 중반 에밋을 막지 못하며 결국 역전을 당했다. 에밋은 4쿼터에만 8점을 집중시키며 kt를 맹폭했다. 에밋이 수비진을 흔들어놓으면 하승진이 골밑에서 쉬운 득점을 이어나갔다. 70-68로 앞서던 종료 12.2초 전 에밋은 하승진에게 환상적인 패스를 선물하며 쐐기골을 합작했다.

SK전도 마찬가지였다. 계속된 경기 일정으로 지친 SK는 초반 힘을 내지 못했다. kt는 경기 내내 앞서나갔다. 하지만 4쿼터 상대 에이스 애런 헤인즈에게 14점을 내주며 무너졌다. 이 두 경기 말고도 울산 현대모비스 피버스전 역시 시소게임을 하다 4쿼터 지고 말았다.

에밋, 헤인즈. 모두 막기 쉬운 선수들이 아니다. 수바 1~2명쯤은 손쉽게 제치고 골을 성공시킬 수 있는 슈퍼 에이스들이다. 그렇다고 해도 kt가 계속 패하는 패턴은 아쉬움이 남는다. 상대 선수들이 잘하는 면도 있지만 kt 선수들의 대담함과 집중력 문제도 있다. kt는 이날 상대가 4쿼터 23점을 넣는 동안 10점을 넣는 데 그쳤다. '상대가 또 따라온다. 오늘도 역전을 당하면 어떻게 하나'라는 생각에 위축이 됐는지 잘 들어가던 슛이 모두 림을 빗나갔고, 서로 공격을 미루기 바빴다.

그리고 득점이 꼭 필요한 승부처 위기상황 확실한 패턴조차 없었다. 리온 윌리엄스, 웬델 맥키네스 외국인 선수들은 열심히 뛰지만, 스스로 득점을 만드는 스타일은 아니다. 토종 주포 김영환도 계속 1대1 공격을 시도했지만 실패로 돌아가고 말았다.

kt 조동현 감독은 SK전 패배 이후 "경기 후반 상대에 밀리는 문제를 꼭 해결하겠다"고 했으나 하루 만에 더 충격적인 역전패를 당하고 말았다.


부산=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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