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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로 창원 LG 세이커스의 봄 농구 희망을 사라지는 것인가.
아직 시즌 종료까지 25경기를 남겨놓고 있다. 반전이 가능한 잔여경기 수다. 그러나 희망만 품기도 힘들다. 최근 LG의 경기력이나 분위기를 봤을 때 지금의 하락세를 단숨에 상승세로 바꾸기는 힘들어 보인다.
하지만 모두 핑계다. 다른 팀들도 강팀과 연달아 붙고, 연전을 한다. 전자랜드, 삼성전 경기 내용을 보면 잘싸우고 진 경기라고 박수치고 있기도 힘들다. 결국 마지막 집중력 차이가 실력 차이다. 삼성전 마지막 조상열의 파울 장면은 선수의 상황 판단 미스이자, 이날 경기 한 번도 투입되지 않아 잔뜩 얼어있던 선수를 마지막 승부처에 넣은 감독의 실수이기도 하다.
해설위원 일을 하다 감독으로 전격 발탁된 현 감독은 첫 시즌 무수한 시행착오를 겪고 있다. 외국인 선수 선발부터 삐걱대며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 제임스 켈리-에릭 와이즈 두 명 모두 교체 선수다. 남은 시즌 별 이상이 없으면 두 사람 체제로 시즌을 마치겠지만, 공-수 모두에서 불안함이 있는 게 사실이다. 켈리는 공격은 좋고 화려하지만 수비를 안하고, 와이즈는 수비를 잘하고 성실하지만 공격력이 답답하다. 현 감독은 "두 사람을 반씩 섞어놨으면 좋겠다"며 한숨을 쉬었다. 토종 선수 기용에 있어서도 팬들의 불만이 늘어나고 있다.
LG의 시즌 출발은 희망찼다. 김종규-김시래-조성민의 국가대표급 토종 라인업을 보유한 가운데 카리스마 있는 현 감독과 경험 많은 김영만 코치 영입 등으로 팀이 더욱 단단해질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지금 상황이 이어진다면 플레이오프 진출은 커녕, 하위팀 고양 오리온 오리온스-부산 kt 소닉붐과 한 데 묶일 분위기다. 현 감독은 "외국인 선수도 바뀌었고, 종규도 돌아온지 얼마 되지 않아 손발을 맞출 시간이 부족했다. 경기를 치르며 더욱 나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나마 작은 위안거리는 이번 주 오리온-kt와 2연전을 치른다는 것이다. 사실상 마지막 반전의 기회다. 이 찬스를 꼭 잡아야 한다. 이 2경기를 치르면 안양 KGC-DB-전주 KCC 이지스-SK-현대모비스-KGC-kt-현대모비스-KCC로 이어지는 지옥의 1월 스케줄이 기다리고 있다. 올스타 브레이크 기간 제외, 1월 스케줄 매주 토-일 연전을 소화해야하는 것도 부담스럽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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