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점슛 사랑' KT 양궁농구, 위기는 벌써왔다?

기사입력 2018-11-15 06:00


3점슛을 시도하는 KT 마커스 랜드리. 사진제공=KBL

부산 KT 소닉붐이 여러가지 면에서 지난 시즌과는 변모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14일까지 KT는 7승6패로 6위다. 최근 패가 늘어나서 그렇지 이달 초까지만 해도 2위 자리에 있었다. 지난 해처럼 긴 연패에 빠져들지도 않고 후반전에 쉽게 무너지는 모습도 없다. 발빠르게 교체한 외국인 선수 데이비드 로건까지 좋은 활약을 하면서 KT는 빠른 농구로 쏠쏠한 재미를 보고 있다.

하지만 한가지 걱정되는 것이 있다. 지나치게 3점슛 의존도가 높다는 것이다. 14일까지 KT의 3점슛 시도횟수는 경기당 평균 29.8번으로 10개팀 중 가장 높다. 2위 원주 DB 프로미가 평균 27.7개를 시도했다.

물론 현재까지는 큰 무리가 없다. KT의 3점슛 성공율은 37.1%로 안양 KGC인삼공사(38.6%)에 이어 두번째로 높다. 게다가 성공율은 KGC보다 낮지만 성공갯수는 더 많다. KT는 경기당 3점슛 11.1개를 림에 꽂아넣고 있다. KGC는 경기당 10.4개다.

3점슛 의존도가 비교적 높은 KGC와 DB는 그나마 단신 외국인 선수인 랜디 컬페퍼와 마커스 포스터 등 1명이 주로 3점슛을 던지고 있다. 컬페퍼는 경기당 3.6개, 포스터는 3.3개를 성공시켰다. 하지만 KT는 두 선수 모두 3점슛 경쟁에 가담해있다. 로건이 평균 3.5개, 마커스 랜드리가 2.5개를 넣는 중이다.

현재까지는 이 두 선수의 3점슛 성공률은 각각 40.6%와 38.1%로 꽤 좋은 편이다.


3점슛을 시도하는 KT 데이비드 로건. 사진제공=KBL
'양궁농구'라는 말이 있다. 지나치게 장거리슛에 의존하는 경기를 빗댄 말이다. 타팀의 한 관계자는 올 시즌 KT에 대해 "양궁농구가 계속 성공할 것이라고 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서동철 감독은 지난 2016년까지 여자프로농구 청주 KB 스타즈 감독으로 재직하며 '양궁농구'로 돌풍을 일으킨 바 있다. 이번 시즌 KT 역시 같은 분위기로 가고 있다. NBA에선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도 스테판 커리 등 걸출한 슈터들로 인해 41.8%라는 높은 3점슛 성공율로 서부컨퍼런스 1위를 달리고 있다.


문제는 KT가 골든스테이트처럼 시즌 막판까지 높은 3점슛 성공율을 꾸준히 유지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14일 부산사직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울산 현대모비스 피버스의 경기에서 KT는 71대85로 패했다.이날도 KT는 3점슛을 통한 승리를 기대했지만 성공율이 너무 낮았다. 36번의 3점슛을 시도했지만 11개만 성공해 성공률이 31%밖에 되지 않았다. 반면 현대모비스는 단 15번만 시도해 7번이나 성공하며 47%의 성공율을 기록했다.

장신 선수 랜드리는 2점슛이 경기당 6.6개에 성공율도 47.5%로 낮은 편이다. 리바운드도 경기당 6.7개로 많지 않다. 3점슛이 없다면 경쟁력이 많이 떨어진다. 이 가운데 시즌 후반 체력이 떨어지면서 두 선수의 3점슛 성공율마저 떨어진다면 KT로서는 큰 위기를 겪을 수도 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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