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반격의 1승을 거뒀다. LG는 김시래의 공백이 뼈아팠다.
▶1쿼터=김윤태 하드캐리
KT는 여전히 날카로웠다. 김윤태가 좋았다. 3점슛 3개를 포함, 연속 11득점을 몰아넣었다. 15-8로 앞서 나갔다. 반면, LG의 공격은 단조로웠다. 김시래의 공백이 있었다. 이원대가 대체 카드로 들어왔다. 하지만, 골밑의 메이스 외에는 제대로 된 공격 루트가 없었다. 루트가 단순해지자, 메이스의 골밑은 집중 견제를 받았다. 1, 2차전 쏠쏠했던 김종규의 외곽슛도 찬스가 거의 나지 않았다.
여기에 교체로 들어온 덴트몬도 3점슛 대열에 합류했다. 3점슛 9개 시도 중 7개 성공. 무려 78%였다. 기대치 못했던 김윤태의 10득점 러시. LG는 반면 김시래의 공백을 대비한 공격 대비책이 없었다. 29-14, 15점 차 리드. 스타팅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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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쿼터=KT의 아킬레스건
KT는 거칠 것이 없었다. 양홍석과 허 훈이 주거나 받거니 득점을 번갈아 터뜨렸다. 반면, 여전히 LG는 공격 루트를 전혀 찾지 못했다. 결국 40-19, 21점 차까지 벌어졌다.
농구에서 흐름과 함께 스코어 차이는 중요하다. 첫번째 승부처는 7~9점 차. 두번째는 15점 차 안팎, 세번째는 20점 차다. 25점 이상 벌어지면, 추격하는 팀 입장에서는 의지가 완전히 꺾인다.
그런데 이때, LG는 그레이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5득점을 몰아넣었다. 3점슛까지 터뜨렸다. 그레이와 메이스의 콤비 플레이로 메이스의 골밑 슛. 반면, KT는 급했다. 확실히, KT가 흐름이 떨어질 때, 그 흐름이 끊어줄 수 있는 선수가 부족했다. 경험의 부족도 있었다. LG 강병현이 좋은 역할을 했다. 메이스에게 좋은 패스를 공급했고, 의미있는 리바운드도 잡아냈다. LG의 흐름이 살아나기 시작했다.
2쿼터 1분36초를 남기고 오픈 찬스에서 안정환이 3점포를 터뜨렸다. 2차전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 조성민 대신 의미있는 3점포를 터뜨렸다. 49-43, 6점 차 리드. 하지만 2쿼터 버저와 함께 허 훈이 미드 레인지 점퍼를 성공시켰다. 추격을 많이 허용했지만, 쿼터 마무리는 괜찮았다. 51-45, 8점 차 KT의 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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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 좋은 마무리가 KT의 3쿼터 출발을 좋게 만들었다.
덴트몬의 3점슛, 그리고 김민욱이 2점을 보탰다. KT는 1, 2차전에서 전반까지 10점 차 이상 리드를 잡았는데, 후반 맹추격을 당했다. 때문에 3쿼터 출발이 너무 중요했다.
일단 KT는 중요한 1차 승부처를 잘 극복했다. 허 훈이 이때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속공 찬스에서 어이없는 패스 미스로 오히려 LG의 속공이 나왔다. 9점 차, 뼈아픈 실책.
하지만, '해운대 수류탄'이 터졌다. 덴트몬의 3점포, 그리고 김민욱까지 몰아넣었다. 메이스가 집요하게 골밑 공략, 연속 4득점. 하지만, KT는 좋은 패스 워크로 LG의 수비를 해체시켰다. 메이스가 갑자기 수비 활동폭이 많이 떨어졌다.
허 훈은 3점슛 밸런스가 좋지 않다. 그런데, 승부처에서 허 훈의 3점포가 터졌다. 이어, 또 다시 트랜지션으로 완벽한 오픈 찬스가 났다. 또 다시 3점포 작렬. 73-56, 19점 차.
LG는 다시 메이스와 그레이에게 공을 집중했다. 단, 전술의 변화는 거의 없었다. 두 선수의 개인 기량으로 4득점. 이때, KT는 양홍석의 3점포, 김영환의 바스켓 카운트가 터졌다. 이후, 덴트몬이 또 다시 LG 코트에 수류탄을 투척했다.
결국 84-64, 20점 차. 결국 LG의 수비는 허점이 있을 수밖에 없다. 흐름이 중요했다. LG는 김시래가 좋은 리딩으로 메이스의 골밑 위력을 극대화시킨다. 흐름을 좋게 만든 뒤 KT의 공격을 급하게 만든다. 이런 흐름으로 1, 2차전을 모두 잡아냈다. 하지만, 김시래의 뼈저린 공백. LG는 전혀 유리한 흐름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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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의 공격은 무기력했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외국인 선수 2명이 뛸 때 메이스와 그레이의 2개의 무기가 있었다. 그런데, 4쿼터 외국인 선수 1명만 뛴다.
메이스에 집중될 수밖에 없었다. 김종규를 제대로 활용하지도 못했다. 1, 2차전 100% 야투율로 착각할 정도로 정확했던 김종규의 미드 레인지 점퍼도 림을 빗나갔다.
KT는 허 훈이 재치있는 패스로 김민욱의 완벽한 골밑 오픈 찬스를 만들었다. 랜드리의 미드 레인지 점퍼에 이어, 양홍석의 속공 덩크가 터졌다. 91-64, 27점 차. 남은 시간은 7분 46초.
시간이 많이 남았지만, 25점 이상의 점수 차가 나왔다. 양홍석의 덩크슛이 마치 플레이오프 반격 첫 승의 폭죽같았다. 사실상 승패가 결정된 순간.
LG는 김시래의 공백을 전혀 메우지 못했다. 메이스의 단순한 골밑 공격 외에는 뚜렷한 공격 루트가 없었다. 현주엽 감독은 4분24초를 남기고 벤치 멤버를 대거 투입, 사실상 백기를 들었다.
KT가 반격의 1승. LG 입장에서는 4차전 김시래 투입 여부가 매우 중요해졌다. 햄스트링은 재발할 가능성이 높지만, 4차전마저 KT가 승리를 거두면, 시리즈 분위기는 KT로 완전히 넘어간다. 부산=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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