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현장분석] 라건아 중심 모비스 속도전, KCC 수비를 붕괴시키다.

류동혁 기자

기사입력 2019-04-05 21:21


모비스가 파죽의 2연승을 거뒀다. 챔피언결정전에 단 1승만이 남았다.

모비스는 5일 울산 동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SKT 5GX 남자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2차전에서 KCC를 92대84로 눌렀다. 2연승을 거둔 모비스는 1승만 추가하면 챔피언 결정전에 선착한다. 3차전은 7일 전주에서 열린다.

KCC는 3쿼터 3분까지 매우 잘 싸웠다. 하지만 4쿼터 선수들의 움직임이 급격히 느려졌다. 야투율이 저조해졌다. 반면, 모비스는 승부처에서 강한 트랜지션으로 KCC를 압박했다. 결국 이 차이가 승패를 갈랐다.


마커스 킨의 2쿼터 3점슛은 신들린 듯 했다. 사진제공=KBL
▶1쿼터=허술한 KCC 2대2 수비

모비스 박경상은 1차전에 이어, 2차전도 쾌조의 출발. 정확한 3점포를 꽂아 넣었다. 모비스는 브라운의 수비를 문태종에게 맡겼다. 초반 효과를 보는 듯 했다. 하지만, 브라운은 교묘하게 골밑을 파고들면서, 2득점을 생산했다.

KCC의 1쿼터 19득점 중 10득점을 만들었다.

반면 모비스는 플랜대로 공격을 가져갔다. 7명의 선수가 고른 득점을 보였다. KCC는 2분11초를 남기고 하승진과 마커스 킨을 동시에 투입. 그런데, 2대2 수비가 전혀 되지 않았다.

이 부분을 모비스는 집요하게 공략. 라건아의 자유투, 오용준의 3점슛이 터졌다. 19-19, 동점을 만들었다. 그리고, 46.8초를 남기고 함지훈이 송교창을 상대로 포스트 업. 이때 송교창은 계속 손을 내밀고 있다. 함지훈은 그대로 슛이 올라갔고, 송교창의 팔이 걸렸다. 항의를 했다. 하지만, 송교창의 명확한 파울이다. 이런 실수를 국내 선수들은 너무 많이 한다.


1쿼터 막판 모비스의 압박. 오용준의 압박수비가 KCC의 실책을 유발. 이후, 킨의 드리블 때 양동근 역시 강한 압박을 했다. 킨의 유니폼을 스치고 아웃. 이때, KCC 벤치는 거센 항의를 했다. 오그먼 감독은 코트 안으로 들어와서 항의했다. 양동근의 터치라는 의미. 킨도 강력하게 항의. 그러나 느린 화면을 보면 볼이 킨의 허벅지 부근 유니폼을 최종적으로 스치고 나간 것이 확인된다.

결국 25-19, 6점 차 모비스 리드.

▶2쿼터=마커스 킨의 괴력

모비스가 순항하는 듯 했다. 섀넌 쇼터가 들어오면서 모비스는 더욱 강한 공격력. 그런데, 이때 킨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양동근의 수비는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킨의 슈팅 감각은 절정이었다.

터프한 샷을 3점 라인 밖에서 매번 쐈는데, 림을 그대로 통과.

킨이 밖에서 흔들자, 모비스 수비는 미세한 균열이 생겼다. 이정현과 브라운의 2대2 공격이 깨끗이 성공했다. 40-40 동점. 함지훈과 쇼터가 사이드에서 미스매치 공략에 성공하자, 또 다시 킨이 3점포를 가동.

모비스는 양동근이 3점포로 응수했지만, 또 다시 킨은 3점포를 가동했다. 46-45, KCC의 1점 차 역전. 터프샷을 유도한 양동근과 모비스 팀 디펜스가 괜찮았지만, 이런 시스템을 킨이 개인능력으로 넘겼다.

그러나 모비스는 만만치 않았다. 함지훈의 2득점. 브라운의 골밑슛이 불발. 이때 브라운이 항의했다. 슛 과정에서 라건아가 자신의 팔을 쳤다고 격렬히 항의. 백코트를 하지 않았다. 쇼터가 3점 라인 45도 지점에서 볼을 잡았다. 그런데, 골밑 수비를 할 선수가 KCC에는 없었다. 그대로 쇼터의 골밑 돌파. KCC는 킨의 괴력이 있었지만, 결국 전세를 역전시키지 못했다. 49-46, 모비스의 3점 차 리드로 전반이 끝났다.


모비스 양동근. 사진제공=KBL
▶3쿼터=양동근의 강력한 마무리

소강 상태가 지속됐다. 초반 이대성이 공격자 파울을 범했다. 이후, 어이없는 패스 미스. 결국 오용준과 교체됐다. 그러나 KCC도 좀처럼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이정현은 트레블링을 범했다. 일명 홉 스텝(Hop-step)을 밟았다. 같은 발로 밟으면 트레블링이다. 심판 설명회 때 명확히 얘기했던 부분. 이정현은 항의했지만, 받아들여질 리 없었다.

KCC는 킨의 3점포가 빗나갔다. 2대2 패스미스가 나왔다. 이 틈을 타 모비스는 라건아의 묵직한 골밑 공격이 연속 적중. 57-53, 4점 차 리드.

하지만 이때 KCC는 이정현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백도어 플레이로 골밑 슛. 오용준을 상대로 1대1 공격을 성공시켰다. 이후, 브라운의 3점포까지 터졌다. 60-57, 다시 KCC의 역전.

그러자, 모비스 양동근이 응수에 나섰다. 함지훈의 포스트 업을 유도한 예리한 패스. 3점포. 쇼터의 속공 레이업을 이어준 패싱까지. 다시 모비스가 64-60으로 리드를 잡았다.

이정현이 미드 레인지 점퍼로 응수하자, 버저비터 레이업 슛을 넣으면서 기세를 올렸다. 양동근의 강력한 마무리로 68-62, 6점 차 모비스 리드.


모비스의 트랜지션의 중심에는 라건아가 있었다. 사진제공=KBL
▶4쿼터=모비스의 속도전

브라운이 바스켓 카운트로 3점 플레이에 성공하자, 3쿼터까지 부진했던 이대성이 강력한 골밑 돌파로 똑같이 응수.

6분26초를 남기고 송교창이 좋지 않은 수비 반칙을 했다. 함지훈이 포스트 업. 이때 노골적으로 팔로 밀어버렸다. 파울 트러블에 걸렸고, 벤치로 향했다.

이때부터 KCC의 에너지 레벨이 뚝 떨어지기 시작했다. KCC의 공격이 비효율적으로 변하자, 공격 리바운드를 잡은 뒤 그대로 돌진했다.

라건아의 속공와 미드 레인지 점퍼가 폭발했다. 브라운이 벤치에서 쉬는 사이, 하승진과 킨이 나왔지만, KCC는 공격에서 전혀 중심을 잡지 못했다. 킨의 외곽포는 전반만큼 위력이 없었다. 오히려 KCC의 수비 약점을 부각시키는 결과를 초래했다.

결국 경기종료 3분1초를 남기고 87-77, 10점 차. KCC가 따라갈 동력이 사라져 버렸다.

KCC는 브라운이 35득점 9리바운드. 마커스 킨이 16득점 3어시스트. 하지만 하승진은 무득점, 이정현은 10득점 6어시스트에 그쳤다. 반면 모비스는 라건아 쇼터 양동근 함지훈이 모두 두자릿수 득점. 이대성(6득점, 5리바운드, 6어시스트)이 부진했지만, 승패에 지장은 없었다. 결국 4쿼터 막판 힘 차이가 결정적 승패 원인. 모비스의 속도전이 KCC의 수비를 붕괴시켰다. 울산=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무료로 보는 명품 커플 궁합

▶눈으로 보는 동영상 뉴스 핫템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