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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도적인 성적, 풍부한 경험. 현대모비스가 손쉽게 통합 우승을 차지할 수 있을까.
창단 후 처음으로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한 유도훈 감독과 전자랜드가 대형 사고를 칠 지도 관심사다. 그동안 악바리 근성으로 뭉친 가난한 구단 이미지가 없지 않았는데, 만약 이번 챔프전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린다면 그 이미지를 단숨에 지워낼 수 있다.
일단 현대모비스의 근소한 우세를 점치는 목소리가 많다. 현대모비스는 이번 시즌 막강한 전력을 자랑하며 2위 전자랜드를 8경기 차이로 따돌리고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정규리그 맞대결에서도 5승1패로 압도적 우위를 점했다.
그렇다고 전자랜드가 호락호락하게 당할 것 같지도 않은 분위기다. 전자랜드는 4강 플레이오프에서 창원 LG 세이커스를 3연승으로 무찔렀다. 결과도 결과지만 정효근, 강상재, 김낙현 등 팀의 젊은 주축 선수들이 자신감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
전자랜드의 상승 변수는 또 있다.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이다. 찰스 로드는 이번 우승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며 악동 이미지를 지우고 팀 플레이에 몰두하고 있다. 기디 팟츠는 플레이오프에서 정규리그보다 더 무서운 클러치 능력을 선보였다. 로드가 라건아의 득점만 어느 정도 봉쇄해준다면, 전자랜드 입장에서 매치업상 크게 밀리는 포지션이 없다.
정규리그에서는 전자랜드가 상대 빅맨 함지훈을 막지 못해 고전했는데, 이대헌이라는 보물이 합류한 것도 큰 변수다. 상무 전역 후 뒤늦게 팀에 합류한 이대헌은 탄탄한 피지컬을 바탕으로 한 골밑 수비를 4강 플레이오프에서 보여줬고, 수비 외에도 자신감 있게 3점슛을 던지고 돌파 후 골밑슛을 성공시켜 상대에 치명상을 입혔다. 이대헌이 함지훈을 상대로 터프한 수비를 펼쳐주고, 내-외곽에서 득점 지원까지 하면 경기가 의외의 방향으로 흐를 수 있다. 골밑 수비 부담을 던 정효근, 강상재가 외곽 플레이에 조금 더 신경쓸 수 있다.
시리즈가 장기전으로 흐르는 시나리오도 전자랜드쪽에 유리할 수 있다. 현대모비스는 이대성을 제외한 주전 선수들이 30대를 훌쩍 넘긴 노장이기에 경기가 거듭될수록 체력 문제를 보일 수 있다. 유재학 감독이 4전승을 목표로 제시한 건, 자신감의 표현일 수도 있겠지만 시리즈를 빨리 마무리해야 자신들의 우승 가능성이 더 높아진다는 걸 알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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