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5분, 10분 뛰는 백업이 절대 아닙니다."
헤인즈는 이번 계약으로 KBL에서 12번째 시즌을 치르게 됐다. KBL과 SK 농구를 너무나도 잘 이해해 큰 걱정이 없는 카드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위력이 떨어지는 것도 사실. 지난해 받은 무릎 수술 후유증도 남아 있다. 외국인 선수 신장 제한이 철폐되고, 자유 계약 제도가 도입된 상황에서 키는 2m로 크지만 골밑 플레이가 약한 헤인즈를 외국인 선수 첫 번째 옵션으로 사용하는 건 무리수로 보인다. 더군다나 새 시즌부터 외국인 선수는 무조건 1명만 뛸 수 있다.
문제는 헤인즈의 자존심에 상처를 내지 않는 것이었다. 헤인즈는 KBL에서 뛰는 동안 늘 팀의 에이스 대접을 받았다. 하지만 하루 아침에 외국인 선수 두 번째 옵션으로 떨어진다면 선수 입장에서 사기가 저하된다. 백업으로 역할이 한정될 경우 몸값에도 영향을 미친다.
20일 울산 현대모비스 피버스와의 연습 경기를 앞두고 만난 문 감독은 "헤인즈가 몸값, 자신의 상황 등에 대해 모두 다 받아들이고 있다"고 밝혔다. 문 감독은 이어 "헤인즈도 5분, 10분 뛰는 백업 역할에 대해서는 난색을 표했다. 그렇게 쓸 일은 없을 거라고 말을 해줬다"고 덧붙였다.
문 감독은 타 팀들의 외국인 선수 구성이 마무리 되는 시점에 전력 분석을 해본 결과, 나머지 9개팀 중 절반 정도는 SK보다 높이가 좋거나 비슷하고 나머지 절반은 높이가 떨어지는 것으로 파악했다. 높이가 좋은 팀을 상대할 경우 워니의 출전 시간이 늘어나는 반면, 높이가 낮고 스피드가 좋은 팀을 만날 때는 헤인즈의 출전 시간을 늘리는 등 탄력적인 운영을 하겠다는 계산을 하고 있다. 그렇게 되면 헤인즈가 20분 가량을 소화하는 경기도 많이 나올 수 있다.
문 감독은 "워니가 좋은 선수이지만, KBL에 적응을 잘 할 지는 지켜봐야 한다. 그런 차원에서 헤인즈는 좋은 카드다. 워니가 헤멜 때 대안이 될 수 있고, 또 나이 많은 선배로서 워니의 적응에도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감독은 마지막으로 "헤인즈가 있기에 우리 팀이 외국인 선수 전력으로는 상위권에 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SK의 외국인 선수들은 21일 입국해 동료들과 손발 맞추기를 시작한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사주로 알아보는 내 운명의 상대
▶눈으로 보는 동영상 뉴스 핫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