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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 트레이드 첫 무대, 효과는 반반이었다

최만식 기자

기사입력 2019-11-12 20:46





[전주=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트레이드 효과? 다음 기회에….'

전주 KCC가 12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원주 DB와의 홈경기서 절반의 트레이드 효과를 봤다.

DB가 KCC의 황금 라인업에 고전하는 듯 하더니 81대77로 재역전 승리했다. 이날 경기의 키워드는 뭐니뭐니해도 트레이드였다. KCC는 전날 2대4 대형 트레이드를 통해 이대성-라건아를 영입했다. 여기에 찰스 로드까지 공격력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

이튿날 곧바로 트레이드 후 첫 무대가 열린 것이다. 전창진 KCC 감독은 "새얼굴들이 오후 늦게 합류하는 바람에 1시간 정도 패턴만 잠깐 맞춰봤다. 승패보다 어떤 조합이 맞는지 실험, 관찰하는 심정으로 경기를 치를 것"이라고 말했다. 이대성, 라건아는 전 소속팀에서 최근 1주일간 4경기나 치러 체력적인 한계도 있었다.

전 감독은 선발 베스트로 이대성-이정현-라건아 삼각편대를 실험했다. 선발 체질인 송교창을 2쿼터로 미뤘지만 불가피한 선택이었고 사전에 송교창에게 양해를 구했다고 한다. 2쿼터에는 송교창-최승욱-신명호-송창용-로드가 출전했다. 여기까지는 트레이드 효과가 반반이었다. 전반까지 37-38로 박빙으로 끌려가는 동안 라건아와 로드는 13점-7리바운드를 합작했다. 출전시간 안배를 요청했던 이대성도 1쿼터 어시스트 1개로 몸이 무거워 보였다.

오히려 '박힌 돌' 이정현과 송교창이 고비마다 핵심 역할을 하며 DB의 리드에서 더 멀어지지 않도록 큰힘을 보탰다. 아무래도 익숙하지 않는 멤버들이 섞이다보니 종전처럼 KCC 특유의 빠른 시스템이 희석되는 모습이었다.

트레이드 효과가 나타낙 시작한 것은 3쿼터부터였다. 국가대표급 라인업이라며 팬들이 보고싶어 했던 이대성-이정현-송교창-라건아가 선발로 나왔다. 내내 끌려다니던 KCC가 역전에 성공한 것도 이 때부터였다.

조이 도시가 있을 때는 볼 수 없었던 포스트 공격을 라건아가 든든히 메워주는 가운데 이정현과 송교창이 다시 펄펄 날았다. 라건아를 의식한 상대의 수비에 부담이 커지자 여유가 생겼다. 그렇지 않아도 잘 던지는 이정현-송교창에겐 날개가 달린 격이었다.


하지만 효과는 여기까지 였다. 막판 집중력에서, 체력적인 열세가 또다른 복병이었다. 많은 선수 교체로 체력을 안배한 DB가 경기 종료 3분여전부터 오누아쿠, 김태술, 김민구의 연속 득점을 앞세워 재역전에 성공했다.

DB는 극적으로 3연패에서 탈출했고, KCC는 시즌 첫 연패에 빠졌다.
전주=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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