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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그냥 가면 섭섭하지.'
경기가 끝났지만 또다른 재미의 뒷풀이 놀이터가 열리기 때문이다. 평소 TV에서, 관중석 멀리서 구경하기만 했던 선수들과 스킨십 소통도 할 수 있으니 일석이조다.
지난 19일 SK-LG전이 끝난 뒤 코트가 팬미팅장으로 변신하더니 장사진이 펼쳐졌다. 사전에 신청한 팬들이 길게 줄을 섰고, SK 선수단 전원이 테이블에 도열했다.
흥겨운 분위기 속에 사인회가 열린 뒤에는 선수들과 악수하고 어깨동무하며 사진촬영도 했다. 선수들은 땀에 젖은 유니폼만 갈아입었을 뿐 샤워도 미루고 코트로 다시 달려나왔다. 근 1시간 동안 진행된 이벤트지만 누구 하나 귀찮거나 피곤해 하는 기색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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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구단 김혜진 마케팅 팀장은 "10여년 동안 꾸준히 이어온 이벤트다. 선수들은 일상생활처럼 익숙해져서 당연한 일로 여긴다"고 말했다. SK 구단은 홈경기에서 승리할 때마다 이같은 경기 후 이벤트를 마련한다. 사인회, 프리포토 등 이벤트의 주제가 자꾸 바뀌어 골라 즐기는 재미도 있다.
특히 SK 구단은 올 시즌 처음으로 '리워드 서비스 개념'을 도입했다. 모기업의 '초시대' 이미지답게 각종 이벤트에 ICT(정보통신기술)도 활용했다. 홈경기 승리 이벤트에는 SK 농구단 전용 앱의 포인트를 차감 활용하는 방식으로 참여한다. 포인트는 입장권 바코드를 찍을 때, 경기장 현장에 비치된 스탬프 QR코드를 인증하면 적립할 수 있다. 김 팀장은 "팬들은 앱 포인트를 쌓는 즐거움을 누리고, 구단은 이벤트 참여로 리워드해주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이같은 이벤트를 도입하기 위해 빅데이터 기법도 활용했다. 데이터 분석 결과 한 번 경기장을 찾은 관중의 재방문율이 저조하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또 방문하고 싶은 분위기를 어떻게 조성할까 고민한 끝에 찾은 '굿아이디어'가 리워드 이벤트였던 것.
그런가 하면 SK는 경기 시작 전 선수 소개에 앞서 색다른 볼거리도 제공한다. 첨단 홀로그램 기술을 이용, 체육관 천장이 대형 스크린으로 변하고 구단 홍보영상이 상영된다. 마치 SF영화나 온라인 게임을 보는 듯한 느낌을 줘 관중들은 흥미롭다는 반응이다.
SK는 19일 LG전 승리로 홈 8연승을 달렸다. 문경은 감독은 "홈 연승엔 제한이 없다. 갈 데까지 가보겠다"고 다짐했다. 구단 프런트와 SK 팬들은 경기 후에도 더 바빠지게 생겼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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