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은 올 시즌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2순위로 호주 출신의 스미스(24)를 영입했다. 높이(1m93)-슛-농구센스까지 갖춘 자원으로 긍정적 평가를 받았다. 2019년 WNBA(미국여자프로농구)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8순위로 지명될 정도로 잠재력이 풍부하다. 하지만 시즌 뚜껑을 열기도 전에 문제가 발생했다. 개막 전 예상치 못한 부상으로 수술대에 오른 것. 다급해진 신한은행은 시즌 초반 일시 대체 외국인 선수 비키 바흐를 앞세워 경기를 치렀다.
스미스가 합류한 것은 정규리그 3라운드였다. 그는 지난달 19일 용인 삼성생명과의 경기에 첫 선을 보였다. 시작은 나쁘지 않았다. WKBL 데뷔전에서 28점-11리바운드를 기록하며 펄펄 날았다. 하지만 이후 경기에서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적응' 문제였다. 동료들과 호흡을 맞춘 시간이 길지 않았다. WKBL 특유의 치열한 수비와 뜨거운 골 밑 싸움에 어려움을 호소했다. 올 시즌 리그 8경기에서 평균 22분41초를 뛰며 12.63점-6.9리바운드를 기록했다. 타 구단 외국인 선수들과 비교해 내외각에서 무게감이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다.
정 감독은 "최근 스미스에게 수비와 리바운드를 중점적으로 얘기했다. 강조한 부분에 대해서는 잘 이행한다. 하지만 아직 부족한 것이 많다"고 입을 뗐다.
그는 "교체도 고민했는데, 현재로서는 마땅한 대체 자원이 없다. 그렇다면 선수들과 호흡 맞추는 데 더 힘을 쏟아야 한다. 하지만 스미스가 호주 대표팀으로 2월에 열리는 2020년 도쿄올림픽 최종예선에 간다. 3주 공백이 생기는 것이다.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이 많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