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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코로나19 사태 속에도 스포츠 선수들 훈련은 계속되고 있다.
프로축구, 농구의 경우 개인위생에 더 각별히 신경 쓸 수밖에 없다. 단체 운동이라 여럿이 모여서 몸을 부딪히는 경우가 많아서다.
선수뿐 아니라 모든 국민의 개인위생 필수품은 마스크. 요즘 마스크는 코로나19로 인해 가장 귀하신 몸이 됐다.
정부에서 '공적 마스크 5부제 판매'를 시행하고 있지만 공급 물량과 판매 시간이 한정된 탓에 일반 시민들 불편은 여전하다. 평일 훈련을 빠질 수 없는 선수들에게 마스크 구입은 '그림의 떡'이나 다름없다. 가족과 떨어져 독립한 선수가 많아 대리 구매도 녹록지 않다.
각 구단들의 조기 대응이 있었기 때문이다. 우선 프로농구의 경우 어쩌다 보니 '선견지명'을 발휘한 케이스다. 아이러니하게도 리그엔 뼈아픈 '무관중-시즌 중단'이 마스크 걱정을 덜게 해 준 셈이 됐다.
한국농구연맹(KBL)과 구단들에 따르면 KBL은 코로나19 사태 초기인 1월 중순 쯤 정부 당국의 협조를 통해 마스크를 대량으로 일괄 구입했다. 당시 무관중 경기를 실시하기 전으로 입장 관중 안전을 위해 무료로 배포하는 용도였다. KBL이 총 7만개, 한국배구연맹(KOVO)이 6만개를 각각 구입했다고 한다. KBL은 10개 구단에 골고루 공급하고 홈경기시 사용토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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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 물량은 얼마 사용하지 못했다. 곧이어 무관중 경기가 시행됐고, 무관중 경기도 며칠 못하고 리그가 전격 중단되면서 장기 휴식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이 덕분에(?) 프로농구 각 구단들은 마스크 걱정을 덜게 됐다. KCC 관계자는 "KBL로부터 지원받은 물량에 여유가 있어서 선수들에게 보급하는데 별 지장은 없다. 대부분 혼자 사는 젊은 선수들인데 마스크 구입 문제로 인해 스트레스 받는 일은 없다"고 전했다.
프로축구 K리그는 구단들이 알아서 단체로 구입해 선수들 마스크를 책임진다. 이 역시 발빠른 대처 덕분에 별 걱정이 없다. 한 구단 관계자는 "과거 시즌 중에 메르스 사태도 겪어 본 '학습효과' 때문인지 '마스크 대란'이 일어나기 전에 필요 품목들을 미리 챙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울산 현대, FC서울, 전북 현대, 수원 삼성 등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진출팀들은 ACL 조별리그가 예년보다 일찍 시작한 덕도 봤다. 각 조에 중국, 동남아 리그 팀들이 포함된 터라 코로나19 발발 초기에 마스크의 필요성을 미리 감지했다는 것이다.
특히 울산의 모기업 현대중공업은 작업장 특성상 평상시에도 마스크 사용을 많이 하는 곳이다. 울산 관계자는 "코로나 초기에 ACL 시즌 시작도 겹쳐서 우연찮게 구입해 놓은 마스크를 요긴하게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 아이파크도 "초기에 미리 구입한 물량으로 매주 1인당 3개 정도는 안정적으로 보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FC서울은 개인 구입에 성공한 일부 선수를 제외한 나머지는 구단에서 해결하는데 최근 추가로 단체 주문을 한 상태다. FC서울은 "단체 주문한 물량 중 1000개가 우선 들어와서 급한 선수들에게 먼저 지급했다"면서 "나머지 물량이 들어오는대로 선수와 구단 관계자에게 지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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