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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감독상은 도대체 어떤 기준을 두고 투표해야 하나.
MVP보다 더 어려운 부분이 있다. 바로 감독상이다. 위에서 언급한 듯, 이번 시즌은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5라운드 중 조기 종료됐다. DB와 SK가 28승15패를 나란히 기록, 공동 1위 인정을 받게 됐다.
최종 성적이 같아도 지도력이나 평소 언행에서 차이가 있었다면 표가 갈릴 수 있다. 하지만 두 감독의 우열을 가리기는 너무 힘들다. 양팀의 전력차가 있었다면 전력이 약한 팀쪽으로 표가 가겠지만, 두 팀 모두 객관적 전력이 좋았다. DB는 FA 최대어 김종규를 영입했고, 시즌 도중 두경민까지 군 전역 후 돌아왔다. 기존 윤호영, 허 웅 등 주축 선수 라인이 탄탄했다.
SK 역시 최고의 외국인 선수라는 자밀 워니, 애런 헤인즈 조합에 김선형, 최준용으로 이어지는 국가대표 라인업이 건재했다.
공교롭게도 양팀 모두 부상에 많이 울었다. DB는 허 웅이 발목을 연달아 다쳤고, 윤호영도 발등 골절상을 당했었다. SK는 최준용이 시즌아웃 되는 큰 부상으로 쓰러졌고, 리그가 중단되기 전 김선형도 없었다.
주축 선수 부상에 대한 대처가 부족했다면 점수를 잃을 뻔 했는데, 두 감독 모두 식스맨급 선수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위기를 탈피했다. 이 감독은 다른 팀에서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던 김민구, 김태술을 요긴히 활용했고 문 감독은 백업 가드 최성원을 주전급으로 성장시켰다.
두 감독 모두 매너도 훌륭하다. 경기 전, 경기 후 인터뷰에도 충실하고 팬서비스에도 늘 적극적으로 임한다.
딱 하나 차이가 있다면 상대 전적. 3승2패로 DB가 앞섰다. 하지만 6라운드에서 SK가 이겼다면 3승3패 동률일 수 있었기에 큰 의미는 없다.
두 감독은 연세대 선후배 출신이다. 이 감독이 2년 선배다. 평소 절친하다. 하지만 수상 앞에 선후배는 없다. 이 감독은 DB 감독이 된 첫 시즌인 2017~2018 시즌 정규리그 우승을 이끌며 생애 첫 감독상을 수상한 바 있다. 공교롭게도 당시 챔피언결정전에서 이 감독을 울린 게 문 감독이다. 문 감독은 그에 앞서 2012~2013 시즌 감독상을 받았었다. 감독상 역대 전적도 1번 수상으로 팽팽하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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