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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스케치]"이제 입문했는데…" WKBL 무관중, 기약없는 이별에 아쉬움

기사입력 2020-11-29 19:57


사진제공=WKBL

[청주=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여자농구에) 올 시즌 입문했는데…."

이제 막 열린 농구 코트. 하지만 불과 일주일여 만에 기약 없는 이별을 하게 됐다.

한국여자농구연맹(WKBL)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12월 2일 부산 BNK센터에서 열리는 부산 BNK와 부천 하나원큐 경기부터 무관중 체제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WKBL은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무관중 개막했다. 지난 22일 올 시즌 처음으로 손님을 맞았다. 경기장 전체 수용 인원의 30% 이내에서 관중 입장을 시작했다. 하지만 최근 코로나19의 급격한 확산으로 관중과 선수단 안전을 고려, 무관중 경기를 재개하기도 했다.

29일, 청주 KB스타즈와 인천 신한은행의 대결을 보기 위해 청주실내체육관을 찾은 팬들은 아쉬움이 가득한 모습이었다.

가족과 함께 경기장을 찾은 이상기씨는 "분당에서 왔다. 딸이 박지수 선수(KB스타즈) 팬이다. 부천에서 열린 부천 하나원큐와의 경기도 직관했다. 현장에서 느끼던 분위기를 함께할 수 없다. 선수들에게 직접 더 많은 응원을 할 수 없다.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것이니 당연히 따라야 한다. 하지만 언제 다시 만날지 몰라 아쉽다"고 말했다.

김기연씨는 "올 시즌 (여자농구에) 입문했다. 오늘이 두 번째 '직관'인데 마지막이 될 수 있다고 한다. 언제 다시 '직관'할 수 있을지 모른다고 생각하니 너무 아쉽다. 청주실내체육관이 가득 찬 모습은 사진으로만 봤다. 꼭 현장에서 경기를 보고 싶어서 퇴근하자마자 왔다"고 전했다.

무관중 경기가 아쉬운 것은 팬들만의 얘기가 아니다. 안덕수 KB스타즈 감독 "팬이 오셔야 흥이 난다. 보여드릴 것도 더 많다. 코로나19 때문에 허전한 느낌이 있다"고 말했다. 정상일 신한은행 감독 역시 "관중 없는 프로 경기는 의미가 없다. 흥이 덜 난다. 몇 백 명만 있어도 분위기가 다르다. 맥이 빠진다. 리그 중단까지는 가지 않았으면 좋겠다. 포스트시즌까지 계속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KB스타즈 구단 관계자는 "팬들과 다시 만날 날을 기다린다. 꼭 다시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박지수도 "다시 무관중이다. 팬과 함께 할 수 없다고 하니 아쉽다"고 씁쓸해했다.

한편, 이날 경기에서는 홈팀 KB스타즈가 71대66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KB스타즈(7승2패)는 파죽의 7연승을 질주하며 1위 자리를 굳게 지켰다. '에이스' 박지수가 더블더블(점-리바운드)을 달성하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심성영 최희진(이상 11점) 강아정(10점) 등도 각각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며 힘을 보탰다. 반면 신한은행(4승4패)은 2연패에 빠졌다.


청주=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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