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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달콤한 휴식기 보낸 부산 KT의 행보가 기대되는 이유.
특히 KT에는 더욱 반가운 휴식이었다. KT는 휴식기 전 마지막 경기였던 지난 19일 원주 DB전에서 승리하며 4연승을 달렸다. 7연패 후 4연승의 극적 반전. 보통 연승을 하면 그 상승 흐름을 유지하고 싶어 휴식기가 반갑지 않을 수 있지만, KT에는 알차게 내실을 다질 수 있는 시간이었다.
가장 큰 변화는 외국인 선수 교체. KT는 뇌진탕 증세를 호소하며 경기에 못뛰던 마커스 데릭슨을 퇴출하고 센터 클리프 알렉산더 영입을 휴식기 동안 확정지었다. 무릎을 다친 존 이그부누 대체 선수로 데려온 경력자 브랜든 브라운이 혼자 고군분투하며 팀의 4연승을 이끈 가운데, 든든한 지원군이 가세한 것이다.
또 하나 반가운 새 식구는 신인 가드 박지원이다. 휴식기 동안 국내 선수 신인드래프트가 열렸는데, 1라운드 2순위 픽을 쥔 KT는 연세대 출신 박지원을 선택했다. KT는 서울 삼성이 전체 1순위로 지명한 차민석(제물포고)과 박지원을 최종 후보로 놓고, 삼성이 누구를 뽑느냐에 따라 남은 선수를 지명하는 전략을 세웠는데 그 결과 박지원이 KT 유니폼을 입게 됐다.
차민석도 좋은 유망주지만, 사실 KT에 더 필요한 건 박지원 유형의 선수였다. KT는 양홍석을 필두로 포워드진은 두터운 반면, 현재 가드 라인이 상대적으로 약하다. 허 훈 혼자 가드진을 이끌고 있다시피 하다. KT 관계자는 "허 훈이 혼자 힘에 부칠 수 있는 가운데, 박지원이 허 훈의 부담을 줄여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반겼다. 서 감독도 프로 데뷔전을 가장 빨리 치를 신인으로 박지원을 꼽았는데, 잠재력을 지난 다른 경쟁 선수들과 비교하면 프로에서 통할 수 있는 즉시 전력에 가장 가까운 선수라는 평가를 실제 받고 있다.
상성도 좋다. 허 훈이 매우 공격적이라면, 박지원은 강한 압박 수비로 경기를 풀어나가는 스타일이다. 2010년대 초반 안양 KGC가 강팀으로 부상할 때 김태술(현 DB)-박찬희(현 전자랜드) 앞선의 파괴력이 대단했다. 정통 포인트가드로 상대 수비를 허무는 능력을 가진 김태술이었는데, 사이즈가 작고 수비가 불안하다는 단점을 수비와 속공이 좋은 장신 가드 박찬희가 메워줬다. 허 훈과 박지원의 조합도 이 두 사람이 보여줬던 그림을 다시 보여줄 수 있을 가능성이 충분하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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