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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아산 우리은행 가드 김진희가 여자농구계에 던진 메시지는?
위 감독의 칭찬은 계속 이어졌다. 위 감독은 "보통 선수들이 성장할 때 단계를 밟는다. 10분씩 뛰다 다음 시즌에는 출전 시간을 늘리고, 그렇게 주전 선수가 된다. 그런데 김진희는 지난 시즌 무릎 부상으로 시즌을 날렸고 그 전에도 거의 경기를 뛰지 못했다. 그런 선수가 이번 시즌 35분 이상씩을 뛰어주고 있다. 정말 대단한 일이다. 그동안 내가 이런 선수를 몰라봤다는 것에 반성하고 있다"고 치켜세웠다.
실제 김진희의 활약은 매우 좋다. 박혜진의 발바닥 부상으로 기회를 잡았는데, 흔들림 없이 팀을 이끌어주고 있다. 기본적으로 드리블이 매우 낮고 빨라 상대 수비 한두명을 쉽게 제쳐낸다. 패스 센스도 좋고 시야도 넓다. 물론 아쉬운 점도 있다. 외곽슛 능력이 조금 부족하고, 공격에서 돌파를 다 해놓고도 자신감 있게 올라가지 못하고 동료를 찾는다. 물론, 첫 풀타임 시즌을 치르는 선수에게 이를 다 바라는 건 무리. 위 감독 말처럼 삼성생명전과 직전 부천 하나원큐전까지 2경기 연속 풀타임을 뛰며 큰 실수를 하지 않은 것만으로도 칭찬을 받을만 하다.
이렇게 지도자들부터 어린 선수들에 대한 기대가 없는 가운데, 여자프로농구의 노쇠화 현상은 더욱 심해질 수밖에 없다. 당장 몇 년은 버티겠지만, 멀지 않은 미래에 현재 팀 주축 선수들이 은퇴해야 할 시기가 오면 여자프로농구의 경기력은 더욱 하락할 게 뻔하다.
그런 가운데 김진희라는 새얼굴이 튀어나왔다. 어린 선수들 대부분 잠깐의 기회에 제대로 된 플레이를 보여주지 못하고 자신감을 잃는 게 대부분이다. 하지만 김진희의 경우 꾸준하게 기회를 받자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다른 팀의 신예 선수들도 충분히 그럴 가능성을 갖고 있다는 뜻이다. 프로 세계에서 승리가 가장 우선인 건 맞지만, 각 구단과 지도자들이 다시 한 번 생각해봐야 할 부분이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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