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이드 대전, 정작 승부처는 오리온 이승현이 지배했다

기사입력 2020-12-04 06:20


오리온 이대성과 이승현. 사진제공=KBL

[고양=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관심이 증폭된 경기. 현대모비스는 최진수, 오리온은 이종현을 바꿨다. 삼각 트레이드였지만, 핵심은 두 선수였다. 여기에 예전 현대 모비스의 주축이었던 이대성과 오리온의 주요 센터였던 장재석도 유니폼이 바뀌어졌다.

이후, 첫 맞대결. 햄스트링 부상으로 재활에 전념한 최진수는 이날 현대모비스 유니폼을 입고 첫 출전. 당연히 관심이 쏟아질 수밖에 없었다.

양팀 사령탑은 담담했다. 유재학 현대 모비스 감독은 "(트레이드 첫 대결의) 부담은 없다"고 했다. 강을준 오리온 감독 역시 "그런 부담은 없다. (최)진수가 잘해줬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했다.

1쿼터 이대성이 지배력을 발휘했다. 현대 모비스 서명진을 상대로 외곽에서 우위. 위디와의 2대2 공격이 상당히 좋았다. 수비에서도 강한 압박으로 현대 모비스의 예봉을 꺾었다.

전준범의 공을 스틸, U파울까지 얻어내며 4점 플레이를 완성시켰다. 이대성이 1쿼터 초반 경기를 지배했다. 14-4, 오리온 리드의 주요 원인이었다.

2쿼터 트레이드 전쟁이 시작됐다. 현대 모비스는 최진수가 들어왔다. 6분40초를 남기고 이종현도 들어왔다. 트레이드의 주역들이 모두 코트를 밟았다.

단, 2쿼터 초반 주인공은 김민구였다. 브레이크 이전 경기에서 살아났던 김민구는 리듬을 제대로 찾았다. 3점슛 2방을 그대로 꽂았다. 가볍게 25-24로 현대 모비스의 역전.

3쿼터 오리온의 트리플 포스트가 응징 당했다. 서명진의 딥 스리가 터졌다. 이종현의 미드 점퍼는 불발. 현대 모비스가 의도적으로 허용한 부분도 있었다.


오리온이 지역방어를 사용했지만, 현대 모비스는 절묘한 패스워크로 슈터 전준범에게 코너 오픈 찬스. 3점포가 또 터졌다. 숀 롱의 바스켓 카운트. 순식간에 현대 모비스의 역전.

두 시즌 전 현대 모비스 역시 함지훈 라건아 이종현으로 트리플 포스트를 선 바 있다. 하지만 높이의 장점 외에 세부적 약점들이 많아서 효율성이 많이 떨어졌다.

양팀은 치열한 공방전. 4쿼터 승부처가 다가왔다.

문제는 오리온의 공격이었다. 현대 모비스는 줄곧 2-3 변형 매치업 존을 사용했다.

2-3 형태의 지역방어인데, 상대가 자신의 지역에 들어올 때 맨투맨으로 순간 바뀌면서, 3-2 포메이션으로 변화되는 수비 시스템이었다. 특히, 상대가 지역방어를 흐트러뜨리기 위해 중앙에 공이 투입될 때(중앙 볼 투입은 지역방어를 깨기 위한 가장 기본적이고 핵심적 1단계다)로 포스트에 있던 한 선수가 하이 포스트로 오면서 끝까지 붙는 2-3에서 3-2로 변하게 된다. 사실, 오리온의 야투가 좋았다면 이런 지역방어는 쉽게 깰 수 있었다.

하지만 허일영이 부진했고, 트리플 포스트를 사용했기 때문에 외곽슛을 던질 인원도 부족했다. 이대성의 게임 리딩이 2% 부족한 부분도 있었다. 이런 복합적 요소가 결합되면서, 오리온의 공격이 제대로 풀리지 않았다.

현대모비스는 김민구와 서명진의 3점포로 63-60, 3점 차 현대 모비스의 리드.

하지만 오리온은 이승현이 자신의 기량으로 이용, 1대1 미드 점퍼를 꽂기 시작했다. 현대 모비스 숀 롱의 체력이 저하되기 시작했다. 1대1 공격의 효율성이 떨어졌다. 결국 다시 경기종료 1분30초를 남고 68-63.

작전타임 이후 숀 롱은 2차례 골밑 돌파에 성공했지만, 이후, 1점 차 추격 상황에서 미드 점퍼가 실패했다.

오리온이 3일 고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남자프로농구 정규리그 홈 경기에서 현대 모비스를 72대67로 눌렀다. 고양=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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