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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도대체 면담을 어떻게 했길래….
현대모비스는 최근 5경기 1승4패로 부진했지만, 전자랜드를 상대로는 자신이 있었다. 올시즌 맞대결을 모두 승리했고, 지난 시즌까지 포함하며 상대 전적 4연승을 기록중이었다.
공교롭게도 앞선 두 경기 모두 패턴이 비슷했다. 3쿼터까지 접전, 그리고 4쿼터 승부처에서 현대모비스가 집중력을 살려 승리를 낚았다. 그런데 거짓말처럼 양팀의 세 번째 대결도 비슷한 흐름이었다. 1쿼터 1점차 현대모비스 리드, 2쿼터 종료 후 2점차 현대모비스의 리드, 그리고 3쿼터 후 스코어 54-53 현대모비스의 살얼음 리드였다.
숀 롱은 이날 경기 23득점 16리바운드를 기록하며 팀의 공격과 수비를 이끌었다. 직전 서울 삼성전에서 보여줬던 플레이와는 180도 달랐다.
현대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13일 열렸던 삼성전에서 20분46초를 뛰며 5득점 3리바운드에 그쳤던 숀 롱을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유 감독은 "숀 롱이 뛰는 20분 동안은 4대5 경기와 마찬가지였다. 공격도, 수비도 하지 않았다"고 질책했다.
이후 전자랜드전을 앞두고 조동현 수석코치가 특별 면담을 했다고 한다. 유 감독은 "면담에서 숀 롱이 더 열심히 해보겠다고 했다더라. 자기 스스로 감정 컨트롤을 못했다는 걸 인정했다. 나도 믿어볼 것"이라고 했다. 경기 전 아이라 클라크 코치와 골밑 공격에 대한 특별 훈련도 하는 등 경기 전부터 집중한 숀 롱은 경기 마지막 승리를 확정짓는 수비 리바운드로 유 감독을 웃게 했다. 공격도 공격이었지만 최근 물오른 상대 외국인 선수 헨리 심스에 대한 수비를 완벽하게 해준 게 돋보였다.
선수 시절부터 군기 반장 역할을 했던 조동현 코치인데, 과연 특별 면담에서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중요한 건 숀 롱이 확 달라져 나타났다는 것이었다.
울산=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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