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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제가 들어온 뒤 계속 패해서…."
상황은 썩 좋지 않았다. 우승후보 SK는 이날 전까지 5연패 중이었다. 공교롭게도 오재현이 경기에 투입된 뒤 단 한 번도 승리하지 못했다. 오재현은 올 시즌 신인으로 종전까지 단 세 경기 치른 상황이었다.
3전4기 끝 승리를 맛봤다. 오재현은 이날 25분43초 동안 10점-4리바운드를 기록하며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외곽포를 꽂아 넣은 뒤에는 벤치를 향해 세리머니를 펼쳐 보이기도 했다.
오재현은 "깜짝 놀랐다. 적응이 잘 되지 않는다. 감독님, 코치님, 형들 모두 마음고생이 심했을 것이다. 나는 들어온 뒤 패배를 해서 힘들었다. 다 같이 열심히 했는데 1등 팀을 잡았다. 첫 승이라 더욱 의미 있고 좋다"고 말했다.
오재현은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1순위로 SK의 유니폼을 입었다. 높은 순위는 아니지만, 현 상황에서는 동기들 중 가장 빛나고 있다.
그는 "더 해야한다. 내 약점이 뭔지 잘 안다. 이제 몇 경기 뛰었다. 상대가 나를 잘 몰라서 할 수 있는 플레이도 있다. 프로는 더 체계적이고 분석을 잘 한다. 몇 경기 더 하면 막히는 날이 올 것이다. 맞춰서 더 잘해야 한다. 자만하지 말고 더 잘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경기가 많이 남았다. 아직 신인왕은 생각도 없다. 팀이 승리한 것이 정말 좋다. 앞으로도 내가 할 일이 수비다. 포커스를 맞추겠다. 팀에 최대한 해거 되지 않도록, 도움이 되도록 뛰어 다니겠다. 승리에 힘을 보태고 싶다"고 덧붙였다.
주변의 기대는 높다. 문 감독은 "오재현을 지명할 때 에너지와 수비만 보고 선택했다. 기대 이상이다. 대범하다. 자신이 무엇을 잘 하는지, 감독이 무엇 때문에 경기에 투입했는지 알고 플레이를 한다"고 칭찬했다.
김선형은 "굉장히 에너지가 넘친다. 겸손하다. 옆에서 지내보면 수비력이 굉장히 좋다. 공격력이 떨어지는 것도 아니다. 내가 신인이었을 때보다 더 잘하는 것 같다. 우리 팀에 에너지를 담당할 정도로 공수에서 다방면으로 활약을 한다. 든든한 막내가 들어왔다"고 말했다.
이제 막 프로에 발을 내디딘 오재현. 그는 22일 전주 KCC전에서의 활약을 정조준한다.
안양=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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