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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브론 제임스는 왜 지치지 않을까. 믿을 수 없는 내구성 지탱하는 2가지 요소

류동혁 기자

기사입력 2021-02-03 07:27


LA 레이ㅓ스 르브론 제임스. A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수많은 특별함을 지난 르브론 제임스. 그의 최고의 강점 중 하나는 내구성이다.

1984년생. 올해 한국 나이로 38세다. 가장 놀라운 부분은 꾸준하 경기 출전이다. 2003~2004시즌부터 18시즌동안 꾸준히 뛰었다. 부상으로 빠진 경기가 거의 없다. 2018~2019시즌 부상으로 55경기를 뛰었고, 2011~2012시즌 62경기를 소화한 것을 제외하면, 모든 시즌을 67경기 이상 뛰었다. 플레이오프까지 따지면 그야말로 초인적 내구성을 지녔다.

그는 왜 지치지 않는걸까. 과학적 관리와 같은 객관적 원인과 인내심 정신력과 같은 추상적 원인이 결합된 산물이다.

비 시즌 르브론 제임스는 몸 관리를 위해 약 17억원 정도를 투자한다. 한마디로 몸에 좋은 것은 다 한다. 코어 근육 강화는 필수적이고, 트레이닝 이외에 스피닝, 필라테스, 플라잉요가 등 부상 방지를 위해 좋은 요소가 포함된 운동은 거의 다 한다.

여기에 냉각치료기, 산소 텐트 등 첨단기기도 매일같이 사용하면 근육 손실 방지와 피로 방지를 하고 있다. 식단도 마찬가지다. 닭가슴살과 파스타, 그리고 프로틴, 과일 등으로 엄격한 식단 관리를 하며, 천재적 농구 센스와 기억력을 유지하기 위해 와인 한 잔을 마신다.

올 시즌 초반 발목 부상을 당했을 때 공식 인터뷰에서 '와인 한 잔을 마시면 괜찮아질 것'이라고 말했던 이유다.

그러나, 철저한 관리도 정신력과 인내심 등 무형의 요소들이 뒷받침되지 못하면 허물어지기 쉽다.

올 시즌 르브론 제임스는 감탄스럽다. 오프 시즌은 미국 4대 스포츠 중 가장 짧은 기간이었다. 단 71일밖에 되지 않았다. 챔피언결정전까지 치렀던 르브론 제임스는 2달 조금 넘게 쉰 뒤 다시 새로운 시즌을 맞이했다. 때문에 시즌 전 현지 전문가들은 '르브론 제임스가 정규리그에서 로드 매니지먼트(백투백일 경우 휴식을 위해 결장하는 관리방법)을 많이 사용할 것'이라고 했다.


시즌 초반 발목 부상을 당했고, 이런 전망은 더욱 힘을 얻었다. 부상자 명단을 보면 발목부상을 안고 있는 르브론 제임스는 항상 '게임 타임 디시전(game time decision)'이라고 표기돼 있다. 당일 컨디션에 따라 출전과 결장이 결정되는 부상이라는 의미다.

하지만, 그는 22경기 모두 출전했다.

LA 레이커스는 지옥의 동부 원정 7연전을 끝냈다. 필라델피아 76ers에게 1점 차로 패한 뒤, 백투백으로 열린 디트로이트 피스톤스전에서 체력 저하가 그대로 드러나는 듯 했다. 약체로 꼽히는 디트로이트전에서 92대107로 완패했다.

르브론 제임스는 이날 22점을 넣었지만, 효율성 지수는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틀 뒤 보스턴 셀틱스와의 경기에서 96대95, 1점 차 승리를 이끌었고, 애틀랜타 호크스전에서도 승리를 챙겼다.

그는 현지 인터뷰에서 '피곤하지 않다. 잠을 자고 휴식을 취한다, 많은 에너지를 가지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기나긴 원정을 끝낼 때까지 내 마음가짐은 절대 지치지 않는다'고 했다.

그의 초인적 내구성은 철저한 과학적 관리가 뒷받침하지만, 그의 무한한 인내심이 밑바탕에 깔려 있다. 올 시즌 그는 강력한 MVP 후보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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