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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의 방심을 꿰뚫은 KCC, 4쿼터 대역전극으로 2연패 탈출

이원만 기자

기사입력 2021-02-08 20:46


2020-2021 프로농구 서울삼성과 전주KCC의 경기가 8일 서울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렸다. 전주KCC 송교창이호쾌한 덩크슛을 성공시키고 있다. 잠실=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21.02.08/

[잠실=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꽉 막혔던 3점슛의 물꼬가 마지막 4쿼터에 제대로 터졌다. 전주 KCC가 시즌 첫 3연패의 위기에서 간신히 벗어났다. 4쿼터에 반격에 성공했다.

KCC는 8일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 서울 삼성과의 원정경기에서 4쿼터 초반에 불붙은 정창영과 김지완의 3점포를 발판 삼아 역전에 성공한 끝에 -대-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KCC는 2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반면 삼성은 9점차로 앞선 채 4쿼터를 시작했지만, KCC의 막판 내외곽 집중공세를 막지 못하며 승수 추가에 실패했다.

이날 KCC는 경기 초반 극도로 부진했다. 1쿼터에 유병훈 정창영 송교창 김지완 타일러 데이비스로 스타팅 라인업을 꾸렸다. 그러나 선수들의 슛이 계속 림을 빗나갔다. 송교창은 7개의 야투 시도 중 1개만 성공했다. 정창영이 그나마 3점슛 2개 포함, 7득점을 기록했다. 데이비스의 골밑 공략도 잘 이뤄지지 않았다. 결국 KCC는 1쿼터에 15점 밖에 넣지 못했다. 이는 이번 시즌 1쿼터 최소득점 타이기록이다. 그만큼 KCC가 안 풀리는 날이었다.


2020-2021 프로농구 서울삼성과 전주KCC의 경기가 8일 서울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렸다. 전주KCC 데이비스가 서울 삼성 힉스의 수비사이로 슛을 쏘고 있다. 잠실=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21.02.08/
2쿼터에는 그나마 라건아를 투입해 득점에서 활로를 찾는 듯 했다. 하지만 삼성은 다양한 루트로 득점을 쌓았다. 김현수와 김동욱, 임동섭 김시래 등이 3점포를 터트렸고, 골밑에서는 테리코 화이트가 맹활약했다. 결국 삼성이 1, 2쿼터를 압도한 가운데 전반을 51-42로 마쳤다.

3쿼터에도 별다른 반전은 일어나지 않았다. 삼성은 아이제아 힉스가 골밑과 외곽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다. KCC는 송교창과 유현준이 그나마 득점력을 유지했다. 그러나 여전히 3점슛이 침묵했다. 5개를 시도해 1개만 성공했다. 1~3쿼터 KCC의 3점슛 성공률은 고작 28.6%(21개 시도, 6개 성공)에 불과했다. 삼성의 9점차 리드(69-60)는 변함없었다.

그런데 4쿼터 초반에 갑자기 흐름이 KCC쪽으로 넘어왔다. 외곽포에서 실마리가 풀렸다. 라건아의 골밑 득점으로 포문을 연 KCC는 정창영이 3점슛에 이어 김지완이 연달아 2개의 3점슛을 성공하며 쿼터 시작 3분32초 만에 73-73 동점을 만드는 데 성공한다. 삼성의 외곽 수비가 헐거워진 틈을 제대로 공략한 것.

이때부터 흐름이 KCC쪽으로 흘렀다. 데이비스가 핵심이었다. 데이비스는 5분을 남기고 골밑슛으로 역전 득점을 올린다. 이후 계속 삼성의 골밑을 공략해 파울과 자유투 등을 얻어내 점수차를 벌렸다. 승기를 잡은 KCC는 송교창의 3점슛까지 터지며 쐐기를 박았다. 데이비스가 21득점-13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기록했다. 송교창(13점) 유현준(10점) 정창영(12점)도 두 자릿수 득점을 했다.


잠실=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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