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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박지수(청주 KB스타즈)는 박지수였다.
내일은 없는 경기. 물러섬은 없었다. 두 팀의 승패는 연장전까지 이어졌다. 위기의 순간 빛난 것은 '에이스' 박지수의 높이였다. 박지수는 위기의 순간마다 리바운드를 연거푸 잡아내며 펄펄 날았다. 특히 님이 81-82로 밀리던 상황에서 위닝샷을 꽂아 넣으며 히어로가 됐다. 박지수는 이날 45분을 뛰며 21점19리바운드를 기록,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경기 뒤 안덕수 감독은 "박지수는 역시 박지수라고 생각했다. 내가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박지수를 뽑고 환호했던 이유가 바로 이것"이라고 칭찬했다.
이날 수훈선수로 인터뷰실을 찾은 박지수는 굳은 표정이었다. 그는 "쉽게 갈 수 있는 시기가 있었다. 관리를 끝까지 집중하지 못한 것은 반성해야 한다. 그래도 끝까지 집중력 잃지 않고, 그걸 넘길 수 있는 게 잘 됐다. 좋은 경기 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제는 운명의 5차전이다. 박지수는 "체력 없어도 뛰어야 한다. 질질 끌어서라도 해야한다. 상대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사실 4차전 전까지 몸 상태 좋다고 생각했다. 경기 시작하니 이거 아니다 라는 생각이 잠시 들었다. 포기는 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 또 연장가네 싶었지만 같은 실수를 반복하고 싶지 않아서 열심히 뛰었다. 5차전은 다 똑같다고 생각한다. 놓지 않고 끝까지 가느냐"라고 각오를 다졌다.
박지수는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멘탈 코칭 당시 다짐한 것이 있다. 그는 "모든 클러치 상황에서 마무리를 내가 지겠다는 각오를 적었다. 부담은 있지만 누군가는 쏴야한다고 생각했다. 못 넣어도 내가 해봐야겠다는 생각으로 했다"고 전했다.
이어 "상대 김한별 언니 매치할 때 정규리그와 크게 다른 것 같지는 않은데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뛰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언니도 힘들어하는 게 보인다. 언니가 힘들어하는 게 느껴진다. 조금 더 밀어붙여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내가 힘에서 밀려서 잘 안 된다. 정말 마지막이니까 조금 더 언니를 밀어붙여보겠다. 5차전이 열리는 곳은 우리가 1~2차전을 내준 체육관이다. 복수하고 싶다"고 이를 악물었다.
청주=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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