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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고양 오리온은 27승20패, 3위를 기록하고 있다. 2위 현대 모비스와는 불과 1.5게임 차다.
몇 가지 이유가 있었다. 일단 윌리엄스는 상당히 위험한 태도를 보였다. 1순위 외국인 선수로 교체됐지만, 실제적으로 2순위 옵션이다.
디드릭 로슨이 오리온의 공수에 녹아 들어가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하이라이트 필름에서 봤던 것처럼 골밑에서 투쟁심이 약간 약하다. 그래도 기량은 준수한 편이다.
하지만, 위험한 수위다. 판정에 대해서도 극단적 불만을 표시한다. 지난 경기에서는 심한 판정이 아니었지만, 급발진하면서 거친 말을 심판진에게 했다. 결국 테크니컬 파울을 받았다.
때문에 오리온은 교체를 결정했지만, 최종 결제 과정에서 거부됐다.
이런 내홍 속에서도 오리온은 강하다. 부산 KT를 눌렀다. 접전 끝에 물리쳤다. 최종 스코어는 89대83, 6점 차 승리.
이 승리는 의미가 있다. 양팀은 3, 4쿼터 내내 치열한 접전을 펼쳤다. KT가 재역전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끝내 오리온이 승리를 거뒀다. 오리온은 5점 차 이내 승부에서 10승11패를 기록 중이다. 승률은 47.6%다. 시즌 승률이 57%인 상황에서 접전 상황에서 승률이 많이 떨어진다.
3점 차 이내로 좁히면 더욱 떨어진다. 3승10패, 23.1%에 불과하다.
복합적 이유가 있지만, 기본적으로 오리온은 접전 상황에서 약하다는 의미다. 플레이오프에서는 더욱 큰 문제가 될 수 있다. 매 경기 치열한 접전이 벌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팀의 주축인 이대성과 허일영도 이 부분에 대해 알고 있다. 하지만, 자신감은 넘친다.
이대성은 "손발을 맞추다 보니 승부처에서 약한 모습을 보였던 것은 사실이지만, 계속적으로 보완하고 있다. 플레이오프에서 그런 모습은 없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인다.
허일영도 마찬가지다. "아직까지도 만들어지는 과정이다.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 플레이오프는 단기전이다. 수비가 기본이고, 기싸움이 중요한데, 초반 집중력만 보이면 플레이오프 승부처에서는 별다른 걱정은 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16일 KT전 승리는 2가지 의미가 있다. 일단 접전 상황을 이겨내면서 힘 싸움에서 승리를 했다는 점. 또 주축 이승현이 몸상태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9분만 출전했다. 최현민 이종현 박진철 등 백업 멤버들이 좋은 모습을 보였다.
오리온은 조금씩 강해지고 있다. 승부처 약점에 대한 숙제는 해결 중이다. 부산=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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