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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한 번은 이겨야 하지 않겠나."
변수가 발생했다. 부상이 발목 잡았다. DB는 김현호를 시작으로 윤호영 김종규 김태술 등 주축 선수들이 줄줄이 부상으로 이탈했다. 여기에 외국인 선수의 부진까지 겹쳤다. DB는 한때 11연패의 늪에 빠졌다. 올스타 휴식기를 기점으로 부상 선수들이 하나둘 돌아왔지만, 한 번 추락한 순위를 끌어올리기는 쉽지 않았다. 현실적으로 6강 플레이오프(PO) 진출도 불투명한 상황. 이 감독이 "모든 것을 쏟아 부어야 한다"고 이를 악문 이유다.
매 경기가 결승전인 상황. 17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마주한 상대는 인천 전자랜드. 만만치 않은 상대였다. 전자랜드는 최근 '새 외국인 선수' 조나단 모트리와 데본 스캇을 앞세워 3연승 중이었다. 무엇보다 DB는 올 시즌 전자랜드를 상대로 5전 전패 중이었다. 경기 전 이 감독은 "우리가 올 시즌 전자랜드전에서 다섯 번을 다 졌다. 전자랜드는 활동량이 많은 팀이다. 초반 수비에서부터 잘 하자고 했다. '한 번 정도는 잡아야 하지 않겠냐'고 했다. 더 투지 있게 경기하자고 했다. 6강 PO가 어려울 수도 있지만, 그것을 떠나 다음 시즌도 있다. 끝날 때까지, 프로 선수니까 해야 한다. 그래야 부상 없이 시즌을 잘 마무리할 수 있을 것 같다"고 각오를 다졌다.
분위기를 탄 DB는 선수들 전원이 너나할 것 없이 득점포를 가동했다. 2쿼터 막판에는 '신인' 이준희가 3점슛 한 개를 포함, 혼자 9점을 몰아넣으며 공격에 앞장섰다. 3쿼터에는 허 웅이 혼자 16점을 책임졌다. 3점슛은 4개 시도해 모두 성공했다. DB는 3쿼터 91-54까지 점수 차를 벌리며 사실상 승기를 잡았다.
이날 DB는 올 시즌 최다인 3점슛 18개를 성공하며 113대79로 승리를 챙겼다. 김종규 허 웅 두경민(이상 19점) 이준희(18점), 얀테 메이튼, 저스틴 녹스(이상 13점) 등이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며 승리를 이끌었다. DB는 올 시즌 최다 득점 기록까지 새로 작성했다.
원주=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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