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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경기가 코앞인데...PO 진출 유력팀들, 올라가도 문제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21-03-30 15:30


사진제공=KBL

[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플레이오프 올라가도 문제.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가 종착역에 거의 다다랐다. 치열한 순위 싸움이 전개된 가운데 이제 어느정도 플레이오프에 대한 윤곽이 드러나게 됐다.

큰 이변이 없는 한 전주 KCC와 울산 현대모비스의 4강 직행은 사실상 확정적. 그리고 6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3위부터 6위까지 4팀도 팔부능선을 넘었다. 공동 5위 부산 KT와 인천 전자랜드가 7위 서울 삼성에게 2경기차 추격을 당하고 있는데, 3팀 모두 3경기씩 남겨놓은 상황에서 뒤집기가 쉽지 않다. 삼성이 3전승을 하고 3전패를 하는 팀이 나와야 순위가 바뀐다.

문제는 플레이오프 진출이 유력한 팀들의 최근 행보. 경기력이 너무 형편 없다. 플레이오프에 올라간다고 한들, 제대로 된 경기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특히 5, 6위 자리를 나눠가질 가능성이 높은 KT와 전자랜드는 심각하다. 양팀 모두 약속이나 한 듯 최근 5경기 결과가 패-패-패-승-패다. 어떻게든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지어야 하는 중요한 순간, 맥없이 무너지고 있다. KT는 29일 서울 SK와의 홈경기에서 19점차 대패를 당했고, 전자랜드는 그보다 하루 앞서 현대모비스에 17점차로 무릎을 꿇었다.

KT의 경우 팀의 중심을 잡아줘야 할 외국인 선수 브랜든 브라운이 한계를 노출하지 팀 전체가 휘청이는 모습이다. 허 훈-양홍석-김영환 올스타급 국내 선수 라인도 외국인 라인이 흐트러지니 힘을 못쓴다. 다른 팀들의 경우 새 외국인 선수들이 발전할 수 있다는 희망이라도 있지만, KT는 지금 전력에서 더 나아질 게 없다는 게 뼈아프다.

새 인수 기업을 찾지 못하고 있는 전자랜드는 더 골치가 아프다. 모든 여력을 동원해 조나단 모트리, 데본 스캇을 영입했지만 효과가 미미하다. 두 사람의 개인 능력은 좋아도, 팀에 녹아드는데 시간이 필요한데다 정효근의 부상 등 이탈자까지 발생하고 있다. 정규리그를 통해 손발을 맞추고, 플레이오프에 승부를 보자는 계획이었지만, 지금 경기력이라면 플레이오프에서 어떤 팀을 만나도 승산이 높지 않아 보인다.

두 팀 위에 있는 고양 오리온도 답답하기는 마찬가지. 야심차게 영입한 데빈 윌리엄스가 팀 플레이에 전혀 적응하지 못하고 있다. 에이스 이대성은 승부처에서 계속 허탕을 치고 있다. 무언가 보여줘야 한다는 마음인지, 너무 조급해 경기를 망친다. 4연패. 굳건하던 3위 자리도 안양 KGC에 내줬다. 이대로라면 업셋의 희생양이 될 가능성이 충분하다.


KGC는 그나마 세 팀에 비해 사정이 낫다. 새 외국인 선수 제러드 설린저 영입 이후 상승세를 타고 있다. 하지만 방심은 금물. 부상 이력이 많은 설린저가 다치기라도 한다면, KGC의 모든 희망은 사라진다. 부상 시한폭탄으로 보는 시각들이 많다. 설린저 뿐 아니라 오세근, 양희종 두 베테랑의 몸상태가 정상이어야 큰 경기에서 상위팀과 승부를 볼 수 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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