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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송교창(25·전주 KCC)이 한국프로농구(KBL)에 새 역사를 썼다. 그는 고등학교 드래프트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MVP에 이름을 올렸다.
송교창은 데뷔 이래 가장 좋은 활약을 펼치며 팀을 정규리그 1위로 올려놓았다. 전창진 KCC 감독은 "송교창은 우리 팀에서 하는 역할이 너무나도 많다. 감독 입장에서 미안할 정도"라며 그의 MVP를 예상했다. 팀 동료 이정현도 "팀에서 에이스 역할을 하고 개인 기록도 좋으니, 현재 리그에서 가장 가치 있는 선수라고 생각한다"며 송교창의 MVP 수상을 내다봤다.
송교창의 MVP 수상. 더욱 의미가 있다. 그는 삼일상고 3학년이던 2015년 10월 프로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송교창은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3순위로 KCC에 합류했다. 농구계에서는 드물게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곧장 프로 무대에 뛰어든 케이스. 그것도 고등학생이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에 선발된 것은 미국에서 고등학교를 나온 한상웅이 서울 SK에 전체 3순위로 지명된 이후 송교창이 10년 만이자 역대 두 번째일 정도로 흔치 않은 일이었다.
물론 프로 조기 진출이 곧 성공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송교창은 데뷔 초기 프로의 높은 벽을 실감했다. 그는 "신인 때는 너무 말라서 체격을 좀 키우려고 했다. 87㎏ 정도여서 너무 말랐다. 이후 체격을 키울 필요성을 너무 느껴서 비시즌에 하루에 6∼7끼씩 먹으면서 운동했다"고 돌아봤다.
시즌을 더해갈수록 노력의 농도도 짙어졌다. 송교창은 전창진 감독 부임 뒤 두 배의 구슬땀을 흘렸다. 그는 공식 훈련이 끝난 뒤 혼자 남아 슈팅을 쐈다. 그 모습을 본 코칭스태프가 매치업을 자처해 훈련을 도왔을 정도. 송교창은 밥을 먹을 때도, 쉴 때도 미국프로농구(NBA) 영상을 보며 공부한다.
그의 노력은 올 시즌 자유투 성공률에서도 잘 나타난다. 송교창은 시즌 초반 극심한 자유투 난조에 고개를 숙였다. 이를 악물고 훈련했다. 그 결과 시즌 초반 50%도 되지 않던 자유투 성공률을 60.7%까지 끌어 올렸다.
농구를 향한 뜨거운 열정. 물음표를 느낌표로 완성한 송교창은 "우승을 하고 MVP를 받으면 고(故) 정상영 KCC 명예회장께 빨간 내복을 선물해드리려 했다. 그렇지 못해 너무 아쉽다. 농구를 정말 좋아하셨고, 저도 예뻐해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오랫동안 기억하겠다. 감사드릴 분이 많다. 단장님, 감독님, 코치님, 선수들, 스태프, 팬들 항상 감사드린다. 시즌 내내 치열한 경쟁을 이어온 KBL 9개팀 모든 분들게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 너무 큰 상을 받아서 기분이 좋다. 더 발전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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