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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정창영을 주전급으로 발돋움 시킨 전창진 감독, 박재현도 똑같이 키워낼 수 있을까.
정창영은 지난 시즌 54경기 전경기에 출전, 평균 24분24초를 뛰며 경기당 8.2득점, 3.8리바운드, 2.0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프로 데뷔 후 한 번도 평균 20분을 넘게 뛰어본 적이 없었고, 경기당 평균 득점도 2012~2013 시즌 창원 LG에서 기록한 5.1득점이 최다였다.
기록을 떠나, 존재감 자체가 달랐다. 정창영의 강점은 가드치고 큰 키(1m93)와 빠른 스피드, 그리고 강한 수비다. 상대 앞선을 강하게 봉쇄해야 할 때마다 정창영이 나타났다. 공격에서도 날카로운 돌파와 필요할 때마다 터지는 3점슛이 돋보였다. 굳이 한 단어로 표현하자면 '알토란'같은 역할을 해냈다고 하는 게 가장 적절하다.
KCC는 이번 FA 시장에서 원소속팀 고양 오리온과 협상이 결렬된 가드 박재현을 영입했다. 공교롭게도 박재현과 정창영은 닮은 점이 많다. 같은 고려대 출신 가드. 그리고 박재현 역시 2013년 신인드래프트 전체 4순위로 뽑힐 만큼 촉망받는 선수였다. 당시 1, 2, 3순위가 경희대 3총사 김종규(원주 DB) 김민구(울산 현대모비스) 두경민(원주 DB)였고, 박재현 뒤 5순위가 이번 FA 계약으로 대박을 터뜨린 이재도(창원 LG)였다.
박재현 역시 정창영과 비슷하다. 공격형 포인트가드로 슛과 경기 운영 능력이 조금 부족하다보니 프로에서 한계가 명확했다. 포인트가드, 슈팅가드 두 포지션 모두에서 활용되기 애매했다. 그러나 박재현 역시 스피드와 투지가 있다. 자신이 무언가 해결해야 한다는, 화려한 무언가를 보여줘야 한다는 압박감에서 벗어나야 프로에서 통하는 농구를 할 수 있다. 전 감독은 그런 선수들에게 좋은 길잡이가 될 수 있는 지도자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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