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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벤치 설움 날려버린 조상열의 대활약.
한국가스공사의 분위기는 좋지 않았다. 삼성전을 앞두고 2연패를 당했다. 개막 후 1승도 못하던 창원 LG의 첫 승 제물이 됐다. 여기에 22일 홈경기에서는 전주 KCC에 1점차로 패했다. 에이스 두경민이 KCC전에 이어 무릎 부상으로 삼성전도 뛸 수 없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골밑의 기둥 이대헌이 1쿼터 얼마 뛰지 못하고 옆구리 통증을 호소하며 이날 경기에 더 이상 뛰지 못했다.
하지만 팀 그리고 경기 분위기를 바꿔버린 깜짝 히어로가 등장했다. 베테랑 슈터 조상열이었다.
특히, 지난 시즌에는 KT에서 6경기를 뛰는 데 그쳤다. FA 자격 획득을 앞두고, 선수 생활 위기에 몰렸다. 그런 조상열에 한국가스공사의 전신인 인천 전자랜드가 손을 내밀었다. 보수 총액 6000만원에 계약을 체결했다.
엉겁결에 한국가스공사 창단 멤버가 된 조상열. 그 은혜에 보답하겠다는 듯 삼성전에서 엄청난 활약을 펼쳤다. 두경민이 빠진 앞선에서 2쿼터에만 3점슛 2개 포함, 혼자 11득점을 하며 공격을 이끌었다.
기세를 탄 조상열은 후반전을 거의 풀타임 소화했다. 3쿼터 종료 직전 클리프 알렉산더에 기가 막힌 어시스트 패스를 내줬다. 4쿼터 4분58초가 남긴 시점에서는 승기를 완전히 가져오게 하는 미들슛을 터뜨렸다. 수비에서는 상대 핵심 가드 김시래를 찰거머리같이 따라다녔다. 한국가스공사는 1m78의 김시래를 봉쇄하기 위해 차바위(1m92)와 조상열(1m88) 큰 선수들을 붙여 재미를 봤다.
조상열은 이날 28분7초를 뛰며 17득점을 기록했다. 이번 시즌 경기 중 가장 오래 뛰며, 가장 많은 득점을 했다. 팀 에이스 김낙현이 6득점으로 부진했던 걸 감안하면, 조상열의 활약에 엄청난 가치가 있었다. 2012년 LG 시절 세운 자신의 한 경기 최다 득점인 18점 기록(안양 KGC전)을 갈아치우지 못한 게 아쉬웠다. 이번 시즌 한국가스공사 유니폼을 입고 찬스에서 거침없이 3점슛을 던지고, 과감하게 돌파를 시도하는 모습 자체가 인상적이다.
한국가스공사는 외국인 선수 앤드류 니콜슨이 33득점 9리바운드를 기록, 상대 아이제아 힉스를 압도한 게 또 하나의 승인이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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