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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시작은 성공적인 2021~2022 시즌 WKBL, 옥에티만 개선된다면….
일단 이번 시즌은 다양한 스토리들이 팬들의 관심을 집중시킨다. 최고 이슈는 '일타강사' 신드롬을 일으킨 인천 신한은행의 구나단 감독대행이다. 미국에서 농구를 한 무명에, 한국에와 영어강사를 한 이력까지 있어 과연 초보 지도자가 개성 강한 선수들이 뭉친 신한은행을 어떻게 지휘할 수 있을까 의문 부호가 붙었다. 하지만 기존 감독들 뺨치는 전술 구사에 논리 정연한 작전 지시, 여기에 좋은 성적까지 더해지며 신한은행 돌풍을 이끌고 있다.
지난 수년 동안 우승 경쟁을 하며 틀에 박힌 라이벌 구도를 만들었던 청주 KB스타즈와 아산 우리은행인데, 이번 시즌은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이 2번을 만나 모두 명승부를 벌이며 새로운 라이벌 관계를 형성한 것도 호재다.
하지만 문제도 있다. 심각하다. 2라운드밖에 치르지 않았는데, 벌써 2약 체제가 만들어진 것이다. 2라운드 10경기를 치른 시점, 부산 BNK와 부천 하나원큐가 나란히 1승9패로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두 팀의 탈꼴찌 전쟁은 나름 볼 만한 경기가 될 수 있지만, 문제는 두 팀이 나머지 상위팀들과 벌이는 게임들이 무의미한 경기가 돼버릴 수 있다는 점이다. 이렇게 처지는 팀이 한 팀만 나와도 리그 질이 떨어질 수 있는데, 6개팀 중 2개팀이나 프로답지 않은 경기력으로 허덕인다면 여자프로농구 전체 위기로 직결될 수 있다.
때문에 3라운드부터는 두 팀이 힘을 내 상위 팀들을 잡는 경기가 나와줘야 한다. 충분히 가능성도 있다. 잘싸우다 마지막 접전 상황에서 무너지는 패턴의 반복인데, 선수들의 정신력과 벤치의 지도력이 합해져야 정상 궤도에 진입할 수 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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